시군구연맹 11일,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항의 방문
공무원노조 명예훼손 인천중구 사과·재발방지 요구
“노조비 구에서 지원” 등 근거없는 주장…‘사과’ 거부

전국시군구공무원노동조합연맹이 구의회 발언을 통해 노조의 명예를 훼손한 인천 중구 정동준 의원과 관련, 11일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을 방문해 사과와 재발방지책을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시군구연맹이 구의회에서 노조의 명예 훼손 발언을 한 인천 중구 정동준 의원과 관련, 11일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을 방문,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영관 공노총 사무총장, 홍욱표 인천시당 사무처장, 공주석 시군구연맹 위원장, 김명기 인천시 중구노조 위원장. 공노총 제공

“노조비를 구청이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니… 노동조합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 ‘1’도 없는 것 같습니다.”

전국시군구공무원노동조합연맹(위원장 공주석·시군구연맹)이 공무원노동조합의 명예를 훼손한 인천중구 구의원의 발언에 대해 소속정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징계처분 등 재발방지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시군구연맹은 11일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을 항의방문하고 홍욱표 사무처장을 만나 이같이 요구했다고 이날 밝혔다.

시군구연맹에 따르면 지난 4일 제284회 인천광역시 중구의회 제1차 정례회의 중 정동준 의원은 “노조가 제 역할을 안하고 있기 때문에 중구청이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며 “노조비를 왜 구에서 지원하는가. 자금지원을 중단시켜라”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인천중구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김명기·중구노조)는 8일 최찬용 인천시 중구의회 의장과 면담에서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잘못한 것이 없다. 사과할 것이 없다”며 “(본인은) 세세한 내용까지 모른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구노조의 상급단체인 시군구연맹은 법률에 의거해 설립되고 공무원 복리증진에 앞장서 온 공무원노동조합에 대한 망언은 노동조합 혐오를 드러낸 것으로 규정하고 해당 의원의 징계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시군구연맹은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을 항의방문에서 “노동존중의 가치를 통해 노동자의 존엄을 복원하고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집권한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사태에 대해 집권여당으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공주석 위원장은 “당 차원에서 공무원 노조를 폄하하는 발언에 대해 정 의원을 징계해야 할 것”이라며 “공무원의 복리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공무원 노조를 다시는 폄하하지 않도록 재발방지대책도 수립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홍욱표 사무처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당 차원에서 가볍게 여기지 않고 잘 검토해서 사실 확인을 하겠다”고 답변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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