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경기도 안성시의 한 물류창고 폭발사고 당시 지하 1층에 생존자가 있을지 모른다며 뛰어들었다가 순직한 고(故) 석원호 소방위에게 ‘LG 의인상’이 수여된다.

LG는 12일 “국민의 안전을 위해 소방관들이 힘든 업무를 수행하며 헌신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사회가 이번 석 소방위의 숭고한 사명감과 희생정신을 함께 기억하자는 뜻에서 그에게 의인상을 수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LG는 석 소방위의 가족에게는 부상으로 1억원을 전달할 예정이다.

안성소방서 양성119지구대 소속의 석 소방위는 화재 현장에 도착 후 검은 연기로 가득 찬 건물에서 공장 직원들이 대피하고 있는 것을 보고 미처 대피하지 못한 직원들이 지하층에 남아 있을 수 있다며 건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석 소방위가 불길과 연기 속을 뚫고 지하로 진입하던 중 건물 일부가 무너질 정도의 대형 폭발이 발생했다. 경기도의 조사결과 당시 지하에는 ‘아조비스이소부티로니틀린’이라는 제5류 위험물이 알려진 것(4t)보다 10배 가까이 많은 38t이 보관돼 있었다.

이 폭발의 영향으로 석 소방위는 온몸에 심한 화상을 입고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2004년 3월 소방공무원 된 석 소방위는 15년 차 베테랑 소방관으로 화재 현장에서 솔선수범하는 소방관으로 잘 알려져 있었다. 사고 당시 아내와 슬하에 아들(18)과 딸(13)을 두고 있다. 석 소방위는 또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홀로된 아버지가 다리가 불편해 비번 때마다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을 오간 효자로도 소문이 나 있다.

석 소방위의 안타까운 죽음에 문재인 대통령이 소방청장을 통해 유가족에게 조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석 소방위에게는 1계급 특별승진과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으며, 지난 8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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