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공무원의 사는 이야기

바다를 꿈꿨던 소년…해병대-행시 거쳐 해양경찰 선택
고명석 해양경찰교육원장의 역사와 삶 속 바다 이야기
스타벅스 로고 유래부터 콜롬버스, 정화함대까지 담아
크라운판/올컬러/288P/도서출판 청미디어/1만 7000원

'당신만 몰랐던 매혹적인 바다이야기 27'을 출판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고명석 해양경찰교육원장(치안감)
'당신만 몰랐던 매혹적인 바다이야기 27'을 출판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고명석 해양경찰교육원장(치안감)

서울 광진구에 자주 찾는 좀 맵게 하는 닭발집이 있다. 그곳에서 나오면 어김없이 들르는 한 스타벅스 매장. 그 벽에 풍랑을 헤쳐가는 바이킹 배와 인어 인테리어가 있었다.

“독특한 인테리어네.”

그런데 의문이 풀렸다. 영국에 정착한 바이킹 부족 스토벡(Storbek)-부르기 쉽게 바뀐 스타벅-멜빌의 모비딕에 나오는 항해사 스타벅-그를 사랑한 스타벅스 공동창업자 제럴드 볼드윈….

“뚱딴지같이 웬 ‘별다방’ 타령…” 바다를 사랑한 사나이 고명석이 쓴 ‘당신만 몰랐던 매혹적인 바다이야기 27’은 그 첫머리를 스타벅스로 풀어간다.

쉽다. 그리고 사진과 그림을 적절히 곁들여져 있다.

지구의 70%를 차지하는 바다…. 바다는 인류와 오랜 역사를 함께 해왔다. 인문학적으로도 인류 문화사에 큰 영향을 줬던 신비한 존재였다. ‘당신만 몰랐던 매혹적인 바다이야기 27’는 그 비밀스런 이야기를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저자 고명석은 자신이 경험했던 바다의 여러 가지 모습을 다양한 역사적, 과학적 관점으로 이야기했다.

그는 바다와는 거리가 먼 충북 보은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 기차보다는 비행기를 먼저 보고 자랐고, 막연히 바다를 동경했다.

저자는 일반 대중들에게 이 책이 바다와 친숙해질 수 있는 나침반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게 썼다.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인터넷 언론을 통해 연재했던 칼럼 ‘알신잼SEA(알고 보면 신기하고 재미있는 Sea Story)’ 중 27편을 엮은 것이다.

1부 ‘놀랍고 신기한 바다’는 바다 생명체를 주제로 한 이야기다. 스타벅스 로고와 명칭의 유래로 시작해 500년을 넘게 사는 상어가 존재하며, 스스로 성형 수술을 하는 기발한 물고기가 등장하는 등 상상을 뛰어넘는 신기하고 기이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2부 ‘유럽의 바다’는 유럽 역사 속에서 발굴한 숨겨진 바다 이야기이다. 콜럼버스보다 먼저 아메리카를 발견한 것은 바이킹이었으며, 청어의 뼈 위에 네덜란드가 세워졌고, 타이타닉호가 침몰한 것은 속도 경쟁에서 비롯됐다는 데까지 이어진다.

3부 ‘동양의 바다’는 동아시아 바다에서 벌어지는 생소하고 진기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일본의 다케시마의 날은 독도 강치잡이에서 비롯되었으며, 홍어 장수가 표류 중 2개 국어를 구사하는 민간외교관으로 활약하고, 조선 시대에도 불법 중국어선인 황당선이 출현했다는 얘기도 담고 있다.

콜럼버스보다 90년 앞서 세계 일주를 했던 중국 정화의 함대 이야기도 전한다.

쉬어가는 코너 ‘그거 알아요?’에서는 “왜 비 오는 날 생선회를 먹지 말라고 할까” 등 바다와 관련해 생활 속에서 궁금증을 풀어준다.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중간 중간 배치했다.

바다를 동경하던 작가는 해병대에 입대해 섬에서 근무하며 본격적으로 바다를 접한다. 행시 38회인 그는 특허청에 있다가 3년 만에 해양경찰의 길로 들어섰다.

“잘한 것 같습니까.” 대답은 담담하다. “내가 선택한 것인데 잘하고 못 하고 무슨 의미가….”

그의 동기들은 대부분 주요 부처 중견 국장이거나 실장으로 있다. 그는 해양경찰청 기획조정관과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청장을 거쳐서 지금은 전남 여수 해양경찰교육원장(치안감)으로 매일 여수 바다를 보며 산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서 바다를 사랑하는 마음이 쑥쑥 자라길….”

도서출판 청미디어 제공
도서출판 청미디어 제공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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