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은 한자릿수, 부정적 평가 60% 넘어
“모든 업무에 개입하면서도 책임은 안 져”
오거돈 전 시장 2년은 55.8%가 ‘부정적’

부산시공무원노조가 지난 19일 시청 로비에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을 보좌한 신진구 대외협력보좌관의 출근 저지 투쟁을 하고 있다. 부산시공무원노조 제공
부산시공무원노조가 지난 19일 시청 로비에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을 보좌한 신진구 대외협력보좌관의 출근 저지 투쟁을 하고 있다. 부산시공무원노조 제공

부산시에 재직하는 ‘늘공’(늘 공무원·직업공무원)이 평가한 ‘어공’(어쩌다 공무원·정무직 공무원 등)의 평점은 얼마나 될까.

결론은 밑바닥이다. ‘공정하고 투명한가’라는 질문에는 긍정은 7.1%, 부정은 62.5%였다.

오거돈 전 시장 취임 때부터 불거졌던 늘공과 어공의 간극은 생각보다 컸다.

부산시공무원노조(위원장 여정섭)는 지난 7일∼13일 시 본청과 직속·산하기관 공무원 1428명을 상대로 한 ‘민선 7기 2년 시정 평가와 개선을 위한 설문’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설문결과, 긍정적 요소는 한자릿수였지만, 부정적 평가는 60%를 웃돌았다.

우선 ‘정무 라인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라는 문항에서는 ‘모든 업무에 대한 지나친 개입’(38%), ‘지시만 하고 책임지지 않는 시스템’(29.1%), ‘채용과 승진 등 인사개입’(12.6%), ‘직업 공무원과의 소통 부재’(17.2%)라고 답했다.

답변대로라면 어공들이 가질 수 있는 폐해는 모두 갖춘 셈이다.

어공의 채용 절차에 대한 불신도 여지없이 나타났다.

‘개방직 등의 정무직 채용이 공정하고, 투명한가’라는 문항에서는 33.9%가 ‘그렇지 않은 편이다’, 28.5%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하는 등 62.5%는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반면, ‘공정하고 투명하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은 7.1%에 불과했다.

‘정무직 및 비서들로 구성된 시정상황실 운영이 시정발전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65.9%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에 비해 ‘도움이 됐다’는 평가는 6.2%에 그쳤다.

실세인 인사·조직부서 기능에 대해서도 긍정은 10.4%였지만, 부정 평가는 52.4%나 됐다. 27.9%는 보통(모르겠다)고 답했다.

공정하고 합리적 인사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근무 성적 평정 방안 마련’(43.7%)과 ‘직급과 승진연도별 국 안배 및 직무 부여’(38.5%)를 꼽았다.

간부공무원 대상 성인지 감수성과 그에 대한 교육에 대해서는 부정이 33.4%, 긍정이 25.1%였다.

부산시정의 개선 과제로는 ‘회의 간소화와 불필요한 자료 생산 타파’(29%), ‘불필요한 지원부서 폐지와 현업부서 인력 충원 등 조직개편’(26.5%), ‘정무 라인·개방직·임기제 공무원 채용 최소화와 인사 검증 철저’(25.2%) 등을 꼽았다.

지난 ‘민선 7기 2년간 시정 운영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55.8%가 부정적이라는 답변을 했고, ‘그런 편이다’는 10.4%였다.

반면, 갈등을 빚고 있는 변성완 시장 권한대행 체제에 대해선 62.2%가 시정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응답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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