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공노 사상 첫 연임에 성공한 신용수 위원장 인터뷰

“소외감 느끼지 않게 인사적체·차별 해소할 것”
“공무원 전세자금 1000억원으로 증액 추진”
“인사숨통 트려면 실무사무관 등 대폭 늘려야”
“초심 잃지 않고 3년간 조합원 손발돼 뛸 것”

지난 12~13일 치러진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 8기 집행부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한 신용수 위원장이 당선증과 축하 꽃다발을 들고 기념 자신을 찍고 있다.
지난 12~13일 치러진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 8기 집행부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한 신용수 위원장이 당선증과 축하 꽃다발을 들고 기념 자신을 찍고 있다.

“음지에서 일하는 소수직렬이 7급으로 퇴직해서야 되겠습니까. 인사적체와 차별을 없애겠습니다.”

지난 12~13일 이틀간 치러진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서공노)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한 신용수 위원장의 얘기이다.

신 위원장은 이번 8기 서공노 집행부 선거에서 홍인석 사무총장과 러닝메이트로 출마했다. 지난 4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등록을 받았지만, 후보자가 나오지 않아 단독출마자가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이뤄진 모바일 찬반 투표에서 신 위원장은 93.48%의 찬성률로 당선돼 오는 2023년 6월까지 서공노를 이끌게 됐다.

그는 서공노 선거사상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한 위원장이다. 그동안 서공노는 지부가 42개나 되고, 갈래들이 많아 한번도 연임에 성공한 적이 없었는데 신 위원장이 이 기록을 깼다.

“투표 첫날은 찬반투표이기는 하지만, 투표율이 30%여서 마음을 좀 졸였지요. 그래서 60%쯤으로 예상했는데 투표율이 72.07%나 됐습니다.”

그는 높은 투표율에 상당히 고무돼 있었다. 높은 투표율은 그가 앞으로 일하는 데 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선거과정에서 인사적체 해소와 조합원 권익 향상, 소통을 통한 고충 해결 등 3대 공약을 내걸었다.

“서울시는 작은 정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17개 시도를 견인해가는 특별시라는 특징 때문에 원칙성만 강조하다 보니 인사적체가 심합니다. 소외받는 직렬이나 공무원이 적지 않습니다.”

공정성만 강조하고, 해오던 대로만 하니까 인사적체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또 직렬 간 차별도 존재한다는 게 신 위원장의 얘기이다.

음지에서 30년 넘게 일해온 공무원이 7급으로 퇴직하는 현실을 그대로 둘 수 없다는 게 신 위원장의 생각이다.

그래서 “어떤 방안이 있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자리를 늘려야지요. 부시장도 하나 더 늘려서 위에서부터 인사 숨통을 트고, 실·국장, 과장도 늘려야 합니다. 실무사무관은 더 늘려야 하고요. 그래야만 인사 숨통이 터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배려도 강조했다. 소수 직렬이 차별받는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배려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자부심을 유난히 강조했다. 공직자로서, 서울특별시 공무원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시가 욕심이 많아서 시민에게 복지혜택을 늘이려다 보니 직원들이 일은 늘어나는 데 인사는 적체되고, 복지 수준은 이를 못 따라가고 있습니다”

그는 특히 “서울시 직원들을 위한 무주택 전세자금을 1000억원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무원을 위한 무주택 전세자금은 지난해 63억원에서 올해 67억원이 늘어 130억원에 달한다. 이를 1000억원쯤으로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신 위원장은 향후 서공노의 운영과 관련,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는 상급단체 및 전국의 지방공무원들과 연대해 법과 제도 개선을 위해 투쟁하고, 서울시를 상대로는 대화와 정책을 제시하면서 우리들의 요구를 관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어떤 외압이 있더라도 결코 초심을 잃지 않고, 조합원 동지 여러분의 손과 발이 되어 뛰겠다”고 다짐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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