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인 11일 180만 가구 1조 2188억원 신청
4일 지급 취약계층 포함 벌써 신청률 21.3%
2018년 아동수당 때는 신청 안 한 가정 20%
경기 안 좋고 금액 커 신청률 80% 안팎 전망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가운데)이 지방자치단체 및 9개 신용카드사와 지난 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행안부 제공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가운데)이 지방자치단체 및 9개 신용카드사와 지난 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행안부 제공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기세가 무섭다.

지난 11일 5부제에 따라 출생연도 끝자리가 1·6인 국민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은 결과, 전국에서 1조 2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신청률이 어느 수준에 달할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과거 아동수당의 경우 20%가량이 신청을 하지 않고 포기했지만, 이번에는 사용기한이 정해진데다가 일 회 지급 금액이 커서 전망은 엇갈린다.

행정안전부는 긴급재난지원금 신용·체크카드 충전 신청 첫날인 지난 11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180만 7715가구가 총 1조 2188억 3800만원을 신청했다고 12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시에서 39만 9881가구가 2642억 600만원, 경기도 47만 6546가구 3019억 3700만원, 부산시에서 10만 9374가구가 763억 7700만원을 각각 신청했다.

이들 신청금은 이틀 후 신청 세대주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입금된다.

자료:행정안전부
자료:행정안전부

이미 지난 4일 전국 283만 가구에 달하는 취약계층에 1조 3000억원을 지급한 것을 포함하면

이날까지 463만 가구, 2조 5000억원(11일 1조 2000억원은 신청 기준)이 이 지급된 셈이다.

가구 기준 전체 지급대상 2171만 가구의 21.35%가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한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이번 주 내에 1000만 가구는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5부제에 따라 12일은 출생연도 끝자리가 2·7인 세대주가 신청할 수 있다.

이 요일제는 시행 첫 주인 15일까지만 적용하며, 16일부터는 출생연도와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다.

또 18일부터는 카드사 연계 은행의 전국 창구에서 오프라인으로도 신청할 수 있다.

관심사는 신청률이다. 대략 80% 안팎의 신청률을 보일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아동수당이나 긴급재난지원금 모두 신청주의를 채택했다. 취약계층 283만 가구를 뺀 1888만 가구는 신청을 해야만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지난 2018년 시행한 아동수당 역시 신청주의를 채택했다. 당시 7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월 10만원씩 최장 83개월까지 지급했다.

이 아동수당은 대략 20%가 신청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부분 월 10만원을 받기 위해 직접 신청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 경우다.

의외로 “국가의 도움을 받아서 아이를 키울 정도는 아니다”고 생각하는 가정이 적지않았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세대당 4인 가구 기준 100만원으로 금액이 적지 않은데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 국면이라는 점이 변수다.

이런 이유로 신청률이 80%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하지만, 공직사회와 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착한 기부 운동이 펼쳐지고 있는데다가 “긴급재난지원금은 나보다 필요한 사람들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70% 선에서 신청률이 정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근거다.

하지만, 긴급재난지원금 신청률은 80% 안팎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주류다.

중앙부처 관계자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지급하는 것은 받아서 소비를 진작해 경제를 살리자는 것”이라며 “기부든 수령이든 자신의 생각과 상황에 따라 판단할 일이다”고 말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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