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응시 기회 사라졌지만, 응시율 하락에 기대를…”
1·2차 병합, 일부직렬 수험생 두 번 응시기회 날아가
서울시, 독자적 시행 1차 병합으로 응시율 하락 걱정

서울시청사 앞에서 나부끼는 서울시기와 태극기. 공생공사닷컴DB
서울시청사 앞에서 나부끼는 태극기와 서울시기. 공생공사닷컴DB

“두 번 응시 기회는 사라졌지만, 응시율 하락 전망에 위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서울시 공무원 채용시험 판도를 흔들어놓았다.

사상 초유의 1·2차 공개경쟁 및 경력경쟁 채용 시험이 병합해서 치러지게 됐다. 코로나19 사태로 국가직이든 지방직이든 지금까지 미뤄진 적은 있지만, 병합된 것은 서울시가 처음이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8일 2020년도 서울시 지방공무원 제1·2회 공개경쟁 및 경력경쟁 임용시험 접수 마감되면서 1·2차 시험 병합시행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는 서울시뿐 아니라 공무원시험 준비생들도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서울시보다는 공시생들에게 더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서울시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응시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당초 1차는 서울시만 별도로 시험을 치르고, 2차는 6월 13일 전국에서 동시에 치르게 돼 있었다.

그런데 두 시험이 병합해서 6월에 치러지면서 1차 시험도 전국 동시시험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자료:서울시
자료:서울시

이렇게 되면 지난 8일 경쟁률은 큰 의미가 없어진다. 지금은 경쟁률이 높더라도 당일 결시율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 경쟁이 치열할 것을 우려해 접수를 취소하고 서울시가 아닌 다른 지방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것이다.

8일 마감한 서울시 지방공무원 1·2회 임용시험에는 2915명 모집에 4만 9818명이 접수해 평균 17.0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3135명을 선발에 4만 8019명이 응시해 15.3대 1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지원자 수도 늘고, 경쟁률도 높아진 것이다.

이는 지난해 11월에 공고하고, 올 1월 접수를 마감한 1차 서울시 공·경채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1차는 서울시만의 독자 채용시험으로 전국에서 응시자가 몰렸다. 이에 따라 650명 모집에 1만 7425명이 지원, 평균 2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높은 경쟁률이 2차 시험 접수자와 병합되면서 평균 경쟁률을 끌어올렸다는 게 서울시와 공시계의 분석이다.

이는 거꾸로 보면 응시율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1차 때 전국 각지에서 접수해 응시한 뒤 탈락하면 2차에 응시하려던 수험생이 경쟁이 치열하고 커트라인도 높을 것으로 보이는 서울을 피해 대거 연고지역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작지 않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상 초유의 병합시험으로 1차 때 지원자 가운데 상당수가 다른 지역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수험생 입장에서는 선발인원은 늘어난데다가 응시율이 낮아지면 합격 확률이 높아져서 좋겠지만, 서울시로서는 인재 확보라는 측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다”고 말했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시설관리 직렬처럼 일부 직류나 직렬은 코로나19 사태만 아니었으면 일부 1차에 응시했다가 탈락할 경우 2차에 응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사라져서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1차 시험 지원자의 경우는 다소 선발인원이 늘었다는 점과 전국적으로 동시에 치러지는 만큼 응시율이 떨어져 합격 가능성이 다소나마 커졌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저작권자 © 공생공사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