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행복청장 임명제청 거쳐 도공사장 내정
10일 취임식 생략…코로나19 현장 점검 나가기로
감사과장 때부터 침착하고 바른 이미지 형성
이완된 조직 기강 확립·정체성 회복에 최적 평가

김진숙 한국도로공사 사장 내정자. 그는 국토교통부 최초 기록 보유자이자 '바른생활 우먼'으로 불린다. 서울신문DB
김진숙 한국도로공사 사장 내정자. 그는 국토교통부 최초 기록 보유자이자 '바른생활 우먼'으로 불린다. 서울신문DB

‘바른생활 우먼’, ‘최초 기록 다관왕’….

국토교통부에서 여성공직자로서 각종 기록을 갈아치운 김진숙(60) 전 행정복합도시개발청(행복청) 청장이 한국도로공사 사장에 내정됐다.

9일 관련 부처 등에 따르면 김진숙 전 행복청장이 대통령 재가를 받아 ‘여성 최초’ 한국도로공사 사장으로 내정됐다.

김 도로공사 사장 내정자는 지난 2일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심사를 통과한 뒤 국토부 장관의 임명 제청을 거처 이날 대통령 재가를 받았다.

김 내정자는 10일 취임식 대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를 위해 수도권 인근 휴게소를 둘러보며 안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김 내정자는 인천 출신으로 1988년 기술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건설교통부 건설안전과장, 국토해양부 기술기준과장, 국토지리정보원 관리과장, 감사과장, 항만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지금의 국토교통부에서 건축정책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을 지내고 2017년 9월부터 행복청 차장에 재직하다 다음해 12월 행복청 청장으로 승진했다.

김진숙 내정자는 △국토부 첫 여성 사무관 △첫 여성 과장 △첫 감사과장 △첫 여성 국장 △첫 여성 소속기관장 등을 거쳤다.

국토부 내에서는 ‘유리천장’을 깬 전설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행복청장 퇴임 후 국토부 안팎에선 줄곧 ‘여성 최초’ 도공 사장감으로 오르내렸다. 기술고시 출신인데다가 고시 합격 전에 건설업체를 거치는 등 토목 등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도 작용했다는 평가다.

그의 업무 스타일과 여성을 중시하는 문재인 정부의 방침과도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국토부 안팎에서는 실력과 운이 적절히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얘기도 나온다. 내정설이 나돌면서 도공 사장 응모자 가운데 “우리는 둘러리냐”는 볼멘소리도 나왔었다.

도공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있는 만큼 10일 직원들이 모두 모이는 취임식을 마다하고 수도권 인근 휴게소의 현황을 점검하는 것으로 첫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의 업무 스타일은 첫 기록의 양산자라는 이미지와는 달리 ‘바른 김진숙’으로 불린다. 감사과장을 하면서 이런 캐릭터가 더욱 굳어졌다. 얌전하고, 바르고, 침착하다는 평가다.

김학송·이강래 전 사장 등 정치인 출신이 오면서 다소 달라진 도공 문화를 원위치시키고, 해이해진 기강이나 외부 잡음 등을 정리하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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