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국제우편물 대란…주차장까지 산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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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국제우편물 대란…주차장까지 산더미
  • 김성곤 선임기자
  • 승인 2020.03.1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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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체 우편물 처리에 민원 전화까지…직원들 어려움도 가중
우본공무원노조, 중국 등지 전세기 투입 등 정부 대책 촉구
코로나19로 각국의 항공편이 줄어들면서 인천 국제우편물 취급센터 주차장까지 점거한 우편물들. 우본공무원노조 제공
코로나19로 각국의 항공편이 줄어들면서 인천 국제우편물 취급센터 주차장까지 점거한 우편물들. 우본공무원노조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국제 항공편이 급감하면서 ‘국제우편물 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세계 각국으로 가는 우편물은 쌓이고 있지만, 항공편은 턱없이 부족해 집하장은 물론 주차장까지 꽉찬 상태다.

국제 우편물 정리에다가 늘어난 민원 전화 응대로 직원들의 업무도 한계에 달했다는 지적이다.

급기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이철수·우본공무원노조)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에 전세기 투입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17일 우정사업본부 노사 등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중국에 이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절반 이하로 감소해 국제 우편물 배송이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이후 중국행 국제특급우편물(EMS)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한때 서울 구로와 금천에서는 하루 100명이 넘는 중국행 우편물 접수 고객이 방문해 장사진을 연출하기도 했다.

보통 코로나19 사태 발생 전 중국행 우편물은 4000~5000여 개였으나, 코로나19로 접수물량은 늘어난 반면 항공편은 80% 가까이 축소되면서 적체가 심각해졌다.

이 때문에 중국행은 EMS 3만 7000통이 발이 묶였고, 중국 이외 국가 보류분도 2만 4000여 통에 달한다.

국제적으로 우편물 접수중지 국가는 대만 등 37개국, 배달지연국가는 46개국에 이르다 보니 국제우편물류에 동맥경화가 발생한 것이다.

우체국에서 접수한 항공우편물은 인천에 있는 국제물류센터를 통해 전 세계로 나간다. 그런데 발이 묶인 국제소포가 쌓이면서 발착장을 넘어 주차장까지 점유해버렸다.

직원들은 평상시보다 일이 늘어난데다가 연장근무까지 하며 소포관리를 하고 있다. 여기에 문의와 항의 전화까지 폭주해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행 비행기와 러시아행 비행기마저 줄었다. 중국과 일본 우체국은 전세기가 있어서 한국에 들어오는 이들 비행기편으로 우편물을 보내기 위해 협의 중이지만 아직 진척이 없는 상태다.

중국의 경우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돼가면서 일부 노선의 운항이 재개됐지만, 역부족이다. 총 9개의 중국 교환국 가운데 칭다오·옌타이·하얼빈의 경우 현재 2월 초·중순에 접수된 물량이, 베이징·상하이·광저우는 2월 또는 3월 초 접수물량이 발송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정사업본부는 현재 중국 전세기편과 계약해 하루 2500통을 발송을 계획하고 있지만, 현재 잔여물량을 모두 처리하는 데만도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다고 중국행 우편물에만 매달려 다른 우편물과 전 세계 우편물을 소홀히 하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우본공무원노조는 “전세기편을 동원해서라도 현재까지 접수된 국제소포 물량을 소화해야 한다”면서 “국제업무와 관련된 일인 만큼 외교부에서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해결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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