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가, 인·실강 무료 제공 등 서비스 제공
초단기 할인 상품 등으로 수험생 유인도
하숙비 부담에 짐 싸는 수험생도 적지 않아

코로나19 여파로 공시가 줄줄이 연기되면서 서울 노량진의 학원가는 물론 공시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서울신문DB
코로나19 여파로 공무원 시험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서울 노량진의 학원가는 물론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공생공사닷컴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공무원 시험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혼란에 빠졌던 ‘공시생’과 관련, 학원가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실강은 거의 폐강상태지만, 늦어진 시험만큼 시간을 벌었다며 유·무료 특강 등을 제시하는 학원도 늘고 있다.

공시생들은 대부분 ‘인터넷 강의’(인강)을 활용, 시험에 대비하고 있지만, 실강 고수파도 없지 않다.

16일 공무원 시험 관련 학원 등에 따르면 공시생을 위한 인강 상품을 다루는 업체들은 올해 시험을 치르는 공시생을 대상으로 강의기간 연장이나, 시험 준비의 마지막 단계인 ‘마무리’ 강의 상품을 출시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A사는 기존 수강생을 대상으로 마무리 계획을 다시 세우는 것부터 시작해 핵심 내용 정리와 반복학습 횟수인 ‘회독수’를 늘리는 방식을 채택했다.

B사는 수강 기간이 끝나는 유료 수강생을 대상으로 일괄적으로 오는 5월 31일까지 무료로 수강기간을 연장해주고 있다.

C사는 5급 공채 1차 연기와 관련, 최근 공직적격성평가(PSAT) 초단기 강의를 내놓았다. 온라인 프리패스를 구입하면 75%를 할인해주고, 합격 시 전액환불해주는 조건이다.

실시간 강의(실강) 위주 업체들의 대응은 다소 엇갈린다.

E사는 강의 수강기간을 연장하고 관련 특강을 무료로 진행하는 등의 지원방안을 내놨다.

F사는 당초 노량진 학원에서 진행할 계획이었던 마무리 강의를 당분간 라이브 ‘인강’으로 돌렸다. 아울러 시험이 연기됨에 따라 약 5주간 추가로 특강을 진행한다. 다만, 추가 수강료로 15만~20만원 정도를 받는다.

공시생들은 반응도 엇갈린다. 처음 시험을 치르는 초시생들은 공부할 시간이 늘어난 만큼 환영하지만, 오랜 기간 준비를 해온 공시생들은 불안해하기도 한다.

다만, 준비기간이 길어진 만큼 합격선이 오를 전망이어서 초시생에게 무조건 유리한 것만도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노량진 학원가에 자취나 하숙을 하면서 공시를 준비해온 공시생들에게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 부담이다.

실강도 아닌 인강을 들으며 비싼 하숙비 등을 내고 있느니 집으로 돌아가겠다며 보따리를 산 공시생도 적지 않다.

하지만,  “합격 전까진 노량진에 뼈를 묻겠다”며 버티는 ‘사수파’도 있다.

노량진에서 20년째 법원·검찰직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P 강사는 “어차피 지금은 차분히 반복 학습을 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누가 빨리 평상심을 찾고 시험을 준비하느냐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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