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공생공사’

3월 첫째 주(3월1일~3월 7일) 역시 공직사회의 최대 화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었다. 고(故) 전북 전주시청 신창섭 주무관에 이어 경북 성주군청 안전건설과 소속 계장 숨졌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4일 전국 지자체에 비상근무에 동원된 대휴를 보장하라고 긴급 지시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가운데 중앙부처가 몰려 있는 정부세종청사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생기면서 청사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여기에 공적 마스크 공급처인 우체국 창구 직원이 보내온 편지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생생하게 보여줬다.
 

코로나19 대응단게가 '심각'으로 격상되면서 행정안전부 로비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 공생공사닷컴DB
코로나19 대응단게가 '심각'으로 격상되면서 행정안전부 로비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 공생공사닷컴DB

쓰러진 지 4일 만에 숨진 성주군청 계장
 
지난 2일 오전 11시쯤 근무도중 뇌출혈로 쓰러진 채 발견돼 경북대병원으로 이송됐던 성주군청 안전건설과 소속 계장(47)이 4일 만에 숨졌다.

고인이 속한 안전건설과는 소속 35명이 2교대로 24시간 비상근무를 해왔다. 고인 역시 밤늦게까지 야근이 계속 된 탓에 피로가 누적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군청에 근무하는 부인과 세 아들을 남겼다, 둘은 초등학교 3학년과 1학년이고, 막내는 이제 갓돌을 지낸 늦둥이여서 주변을 더 안타까게 했다.

앞서 지난 2월 27일에는 전주시청 총무과 신창섭 주무관이 과로로 숨지기도 했다.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오기 전에 코로나19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공무원의 안전을 챙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행안부 “비상근무 공무원 쉬게 하라” 지자체에 지시
 
코로나19 관련 업무에 동원된 공무원들의 과로가 위험수위에 다다르자 행안부가 급기야 지자체에 지방공무원 복무지침을 통해 직원들의 휴식을 보장하라고 지시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비상한 상황이지만, 전국의 지자체는 대부분 비상근무 명령을 내리지 않고 근무를 하고 있다. 대부분이 야근이다.

그런데 비상근무 명령이 떨어져 근무를 하게 되면 대체휴무를 쓰게 되지만, 이렇게 하는 근무는 대체휴무 대상이 아니다. 초과근무 수당도 4시간밖에 인정받지 못한다. 일선 공무원들의 피로와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었다.

이에 행안부는 토요일과 공휴일은 물론 야근 시에도 휴가를 보장하고, 이를 위해서는 제도로 보장된 비상근무 명령을 통해 일을 시키라고 한 것이다. 비상한 일을 시키려면 비상근무 명령을 내리고, 또 이를 통해 수당도 제대로 챙겨주라는 것이지만, 지자체에서 이를 제대로 시이행할지는 미지수이다.

복무감찰은 공무원을 대상으로 할 게 아니라 일 시키고 휴무를 제대로 주지 않은 지자체장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정부세종청사 관리동. 공생공사닷컴DB
정부세종청사 관리동. 공생공사닷컴DB

세종청사 복지부 재직자 확진
 
7일 정부세종청사 10동 보건복지부 소속 직원(20대·여)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세종시에서는 세 번째 확진자다.

앞서 정부 부처 가운데 세종시 일반 건물에 세들어 있는 인사혁신처 공무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정부세종청사 내 부처 재직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확진자는 코로나19 방역 업무를 담당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 소속은 아니지만, 복지부는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 장소를 질병관리본부로 옮겨 진행했다.

확진자는 세종시 두 번째 확진자인 줌바댄스 강사가 몸담았던 도담동 줌바댄스 학원 수강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확진자는 자신이 확진자가 돼 주변 사람에게 불편을 끼치는 것을 몹시 미안해한다고 한다.

하지만, 공무원도 생활인이다. 방호를 강화한다고 공직사회가 코로나19로부터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세종청사 방호에 비상이 걸렸다.

앞으로 복무지침과 예방안전지침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면보고는 물론 외부 행사 등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어느 우체국 창구 직원이 전한 생생한 실상
 
‘마스크 대란’이 빚어진 가운데 경남과 경북의 한 우체국에서 온 창구 직원의 편지는 코로나19로 허둥대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제대로 전했다.

새벽부터 줄을 서지만, 마스크를 구입할 수 없는 주민의 분노와 그 분풀이의 대상이 된 창구 공무원의 얘기이다.

그러면서도 마스크를 전해주지 못하는 창구 직원의 안타까움이 생생하게 전해졌다. 그래서 아침에 출근하는 게 무섭다고 했다. 그리고 충분치 않은 마스크지만, 정시에 공급해서 혼란을 줄여달라는 작은 바람도 같이 적었다.

국민은 큰일보다는 작은 일에 분노한다. 우리 수준이 이 정도는 아닐텐데 정부가 각성할 일이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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