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행안부 온라인 화상 언론 브리핑 도입
‘사회적 거리두기’ 선도부서로서 고민 끝에 도입 결정
부처 가운데 첫 시도…중대본 등 다른 기관도 뒤따를 듯

정부세종2청사 행정안전부. 공생공사닷컴DB
정부세종2청사 행정안전부. 공생공사닷컴DB

“먼저 온-나라 PC영상회의 사이트(http://vc.on-nara.go.kr)에 접속 한 뒤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영상회의 바로 가기를 클릭해 본인 이름과 휴대전화로 받은 코드 번호를 입력하세요.”

행정안전부가 5일 정책설명회를 위해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한 원격영상 민원상담 요약 사용법이다.

행안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당분간 온라인 화상회의를 통해 브리핑을 진행한다고 지난 4일 출입기자들에게 공지했다.

행안부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두 차례에 걸쳐 출입기자들에게 정책설명회를 연다. 서울에 본사가 있는 출입기자들도 대부분 이날 행안부를 찾아 브리핑에 참석한 뒤 점심을 같이하기도 한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이 패턴을 바꿔놓은 것이다.

이에 따라 5일 11시 브리핑은 온라인 화상 브리핑으로 바뀌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4일 온라인 화상 브리핑을 도입하면서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한 안내 프로그램. 행안부 제공
행정안전부가 지난 4일 온라인 화상 브리핑을 도입하면서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한 안내 프로그램. 행안부 제공

이를 위해 행안부는 사이트에 정례 브리핑 방을 시범 개설했다. 보안을 위해 출입기자들에게는 이날 오전 9시 휴대전화로 기자별 고유 코드 번호가 공지된다.

화상회의인 만큼 노트북에 카메라와 마이크 기능이 있는 기자는 브리핑을 듣고 질문도 할 수 있고 답변도 들을 수 있다.

행안부 담당 공무원은 브리핑 룸이 아닌 자신의 자리에서 역시 영상으로 브리핑을 하고, 질문도 받는다.

그동안 내부 회의에 주로 쓰이던 영상회의를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한 정례 브리핑으로 확대한 것이다.

본래 온-나라 PC영상회의는 온라인 민원을 받기 위한 것인데 이를 응용해 온라인 화상 브리핑을 도입한 것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화상 재판 도입은 있었지만, 이런 온라인 쌍방향 화상 브리핑은 정부부처에서는 행안부가 처음이다. 행안부가 성공할 경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도 이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행안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브리핑은 행안부의 현안이나 주요 정책 등을 설명하고, 알리는 자리인데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하는 주무부처로서 일단 온라인 화상 브리핑을 도입했다”면서 “처음에는 좀 어색하겠지만, 점차 확산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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