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변경 공고 후 5일 만에 오류 발견돼
"직원 실수로 체육실기 1개 과목 성적입력 누락"
교육감, '재발방지' 약속 사과문 불구 신뢰 잃어

제공:제주도교육청
제공:제주도교육청

제주교육청 중등교사 시험 합격자가 또 다시 바뀌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13일 중등교사 시험 합격자 변경 공고를 하고, 교육감 명의로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지난 2월 7일, 제주도교육청은 공립 중등학교 체육교사 임용시험에서 실기시험 점수 입력에 오류가 있었다며 합격자 공고를 다시 했었다. 이후 5일 만에 합격자가 또 바뀐 것이다.

변숙희 제주도교육청 감사관은 “합격자 재공고 이후 임용시험 전반에 대한 자체 감사를 진행해 담당자의 실수로 체육교과의 실기평가 5개 과목 중 1개 과목에서 성적입력이 누락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체육교사의 실기평가는 3과목(육상, 체조, 수영)을 필수로, 4과목(농구, 축구, 배구, 배드민턴) 가운데 2과목을 선택해 평균값을 합산한다. 이 과정에서 한 과목의 점수가 완전히 누락된 것이다.

임용시험에서 한 과목의 성적이 통째로 누락됐지만, 이를 검증하는 부분이 없었다.

앞서 1차 합격자 변경 공고 후 제주교육청은 보도자료에서 “오류 확인 후 즉시 수정해 바로잡았다. 다른 과목도 모두 재검토해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자체 감사 후에야 근본적으로 한 과목의 점수입력에 오류가 있었음이 밝혀졌다. 사건을 축소하려 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수험생들은 분개했다. 교사 임용 카페에서는 날선 댓글들이 달렸다. “(2차 시험 응시자가) 고작 12명인데, 이걸 제대로 못했다는게 믿어지지가 않는다”부터 “100명 이상도 보는 서울시, 경기도는 믿을수 있겠나. 점수를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석문 제주도교육청 교육감은 사과문을 내고 “합격자 재변경 공고에 앞서 업무 담당자가 응시자를 직접 만나 사과를 하도록 했다.”며 “다시 신뢰를 세우고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 필요한 조치를 통해 문제를 면밀히 파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1차 합격자 변경 공고때에는 당사자에게 사과는 했지만, 교육감 명의의 사과문 발표는 없었다.

송민규 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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