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수굴 너머로 뭉게구름이 마치 바다를 연상케 한다.몽골 흡수굴에서 김성곤 선임기자
흡수굴 너머로 뭉게구름이 마치 바다를 연상케 한다.몽골 흡수굴에서 김성곤 선임기자
게르 사이로 보이는 흡수굴
게르 사이로 보이는 흡수굴
흡수굴 옆 초원을 달리는 몽골의 목동들
흡수굴 옆 초원을 달리는 몽골의 목동들
흡수굴의 장엄한 일출
흡수굴의 장엄한 일출

천길 물속 파랗기가 어지러울 정도다. 낮에 소나기라도 내리는 날에는 무지개가 다리를 놓는다.

밤에는 추위와 함께 제일 밝은 별 목성과 은하수가 하늘 길을 연다. 보고싶은 것이 있는 것인가 아니면 누군가 무엇을 보여주길 바라는 것인가. 하늘 가득히 자리잡고 앉아 세상을 내려다 본다.

흡수굴, 길이 100㎞, 너비 40~50㎞ 멀리는 바이칼호와 지하로 수맥을 같이하고, 징기스칸의 할아버지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몽골인들에게 흡수굴은 바다다.

낮엔 말들이 와서 물을 마시고, 밤엔 전세계에서 온 별바라기들이 호수를 찾는다. 하늘을 향해 타오르는 캠프 화이어…불에서 멀어질수록 별은 더 가까워지고, 밤이 깊을 수록 별은 더 빛난다. 별똥은 내게로 오지 않고 모두 흡수굴로 빠진다.

게르에는 장작불 난로가 있건만 저마다 담요나 두툼한 방한복을 들고 흡수굴 주변을 맴도는 것은 무엇인가 찾기를 간구하거나 벗어버리기 위함일 것이리라. 그것이 너든 나든 우리든, 세상이든….

<몽골 흡수굴에서>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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