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여파…‘백신’ 맞는 공직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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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여파…‘백신’ 맞는 공직사회
  • 김성곤 선임기자
  • 승인 2020.02.04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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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맞은 공직사회 풍속도

투입 인력들 피로 누적에 불만 표출도
행안부, “이번에 재난·행정 한 가족 되자”
“신종 코로나가 저녁 있는 삶 줬다” 자조도

지난달 31일 입국한 중국 우한 교민들을 임시 생활시설인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나르기 위한 차량들. 행정안전부 제공
지난달 31일 입국한 중국 우한 교민들을 임시 생활시설인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나르기 위한 차량들. 행정안전부 제공

“신종 코로나에 재난인력만 파견해서 되겠어요. 자 행정쪽도 자원받습니다. 이번 기회에 한 가족 됩시다.”

“아무리 경찰이라고 하지만, 호송도 경찰이 하고, 차도 경찰차를 쓰고 과한 것 아닙니까.”

“장·차관 신년 인사 모두 미룹시다. 헌혈도 다음에 합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으로 나타난 공직사회의 단면들이다.

4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공직사회에도 그 여파가 점차 커지고 있다.

가장 큰 여파가 미치는 곳은 직접 현장에 투입돼 진료나 이송 교민들을 돌봐야 하는 담당 부처의 공무원들이다.
 
임시시설 갈 자원자 찾습니다

질병은 보건복지부가 주무 부처지만, 재난 콘트롤 타워라고 할 수 있는 행정안전부는 긍정과 부정이 교차한다.

행안부는 대책본부와 경찰인재개발원 등 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에 파견된 인력이 45명에 달한다. 상주 인력은 24명 선.

하지만, 신종 코로나가 진정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갈수록 일이 늘어나면서 피로감과 함께 한때 불만도 제기됐다.

“인력도 많지 않은데 재난 쪽 인력만 고생을 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행정 쪽도 신종 코로나 대응에 동참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강제로 보내기 보다는 국·실별로 자원자를 받아서 교대를 해주기로 했다.

그런데 의외로 자원자가 적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자원자가 나오지 않은 부서가 있기는 했지만, 우려와 달리 무난히 대체 인력을 투입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4일 14명의 인력이 현장에 투입됐다. 이들은 14일 후에 교대하게 된다. 이들과 교체돼 나온 인력은 4일 집에 머물면서 휴식을 취한 뒤 출근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대응을 계기로 행정과 재난이 한 가족이라는 의식이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글 부글 끓는 경찰
 
신종 코로나 대응 과정에서 직접적으로 힘든 업무를 맡은 기관이 경찰이다.

경찰인재개발원을 임시생활공간을 내준데다가 투입 인력도 가장 많기 때문이다. 그런만큼 불만도 적지 않다.

우한 교민들 호송을 경찰이 맡은 것은 물론 버스까지도 경찰 버스를 동원했다고 한다. 게다가 외곽경비 등도 경찰이 맡고 있다.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투입된 인력도 무려 260여명이나 된다. 확진자도 나왔다. 이처럼 불만이 쌓이고, 불안감이 커지면서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이나 충남도지사 등이 나서서 이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소명의식을 당부하기도 했다.
 
일각선 위험 수당 얘기도
 
위험수당이라도 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구제역이나 아프리카 돼지열병 등 동물 관련 전염병과 달리 신종 코로나는 사람 간 전명이 확인된데다가 아직 뚜렷한 치료제나 백신이 없기 때문에 그에 상응하는 위험 수당 등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중앙 부처 한 공무원은 “위험하기는 돼지 구제역 등도 마찬가지이고, 당시 담당 공무원들은 격무에도 묵묵히 임무를 수행했는데 신종 코로나 초기 단계에서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직업 윤리를 의심케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해마다 환절기가 되면 각종 전염병이 발병하는 만큼 대응 시스템 등을 정비해서 체계적으로 담당 공무원에 대한 안전 확보와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세종 오고가기 편해졌네요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늘면서 공무원이 많이 사는 세종시에도 유동 인구가 눈에 띄게 줄었다.

평소 쇼핑 공간이 많지 않아 퇴근 후에는 붐비기만 하던 대형 할인점도 요즘은 한산하다.

공무원 출장도 줄고, 세종을 찾는 민원인도 계량화는 안 됐지만, 확 줄었다. 세종에 가기 위해 서울역이나 수서에서 오송역으로 가는 KTX나 SRT 예약도 쉬워졌다. 방문객이 줄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가 이들 고속철을 타고, 부산이나 광주 등 지방을 찾는 관광객이 줄면서 오송에서 표 구하기도 한결 수월해졌다는 게 공무원들의 얘기이다.
 
회식·신년 교례회도 다음에…
 
한 중앙부처는 장·차관과 산하기관 신년 교례회도 무기한 연기했다. 부서별 직원들과 연초에 돌아가면서 만나던 행사도 미뤘다. 정례적으로 해오던 헌혈도 연기했다.

공무원들도 퇴근 후 회식도 뜸해졌다. 대신 2~3명이 하는 소 모임이 늘었다.

끝나기가 무섭게 집으로 향한다. “신종 코로나가 저녁이 있는 삶을 만들었네요.” 한 광역지자체 공무원의 얘기이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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