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회 앞에 천막치고 우체국 폐국 반대 투쟁
노조 집행부-박종석 본부장 만났지만, 이견만 노출
노사 강경 대치로 당분간 갈등 국면 이어질 전망

이철수 우본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이 31일 국회 앞에 설치된 우체국 폐국 반대 농성 천막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우본공무원노조 제공
이철수 우본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이 31일 국회 앞에 설치된 우체국 폐국 반대 농성 천막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우본공무원노조 제공

4년간 직영 우체국 680여 개를 폐쇄하겠다는 우정사업본부의 방침에 맞서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무원 노동조합(위원장 이철수·우본 공무원노조)이 30일 국회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천막농성을 전후해 우정사업본부 노사가 만남을 가졌지만,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우본공무원노조는 설(1월 25일) 전에 예고했던 대로 우정사업본부의 무리한 우체국 폐국을 막기 위해 30일 국회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시작했다고 31일 밝혔다.

천막농성 첫날인 30일 이철수 위원장 등 노조 간부들과 박종석 우정사업본부장이 간담회를 가졌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우본공무원노조가 30일 국회 앞에서 우체국 폐국 반대 천막농성을 시작한 가운데 31일 석현정(오른쪽 첫번째)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이철수(두 번째) 우본공무원노조 위원장, 안정섭(세 번째) 국공노 위원장, 이호발(네 번째) 국공노 사무총장이 천막 앞에서 투쟁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국공노 제공
우본공무원노조가 30일 국회 앞에서 우체국 폐국 반대 천막농성을 시작한 가운데 31일 석현정(오른쪽 첫번째)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이철수(두 번째) 우본공무원노조 위원장, 안정섭(세 번째) 국공노 위원장, 이호발(네 번째) 국공노 사무총장이 천막 앞에서 투쟁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국공노 제공

이 자리에서 박 본부장은 우체국 폐국을 재고해 달라는 우본공무원노조의 주장에 대해 “적자가 누적되고 있고, 지난해까지는 내부 충당금이 있었지만, 이마저도 올해부터는 소진된다”면서 우체국 폐국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우본공무원노조는 “우체국 폐국은 감원으로 이어져 직원들을 밖으로 내몰 뿐 아니라 남은 직원도 격무로 시달릴 수밖에 없고, 국민 또한 우체국이 없어지면 불편할 수밖에 없다”면서 “우체국 폐국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맞섰다.

이 과정에서 우정사업본부는 “지역별 폐국 수의 절충 등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실제로는 폐국 절차를 진행하는 등 진정성이 없다는 게 우본공무원노조의 분석이다.

이철수 위원장 등 노조간부들은 같은 날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 면담을 요청했으나, 만나지 못하고 다음주 담당 국장과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우정사업본부 노사 양측이 대화는 이어가고 있지만, 우본이 우체국 폐국을 강행할 태세인데다가 우본공무원노조도 강경투쟁을 이어갈 방침이어서 당분간 우본 노사의 대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철수 위원장은 “우체국 폐국은 그 자체 그치지 않고 2000여 명의 직원 구조조정과 맞닿아 있다”면서 “어떤 고난이 있더라도 우체국 폐국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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