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경험 전무… 방송장악 위한 인사 의구심”
“방통위 출범 이후 외부인 임명 단 한 명도 없어”
“종편 재승인 감사과 무관치 않다면 묵과 못해”
조 처장 ‘정통 감사맨’… 감사조직 강화 움직임도

조성은 신임 방송통신위원회 사무처장. 연합뉴스
조성은 신임 방송통신위원회 사무처장. 연합뉴스

방송통신위원회 신임 사무처장에 조성은(55) 감사교육원장이 임명된 것과 관련, 국가공무원노동조합(국공노)이 성명을 통해 “전문성 잃은 낙하산 인사”고 주장했다.

국공노는 “조성은 원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실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을 맡기도 했지만 방통위 경험이 전무하다”면서 “신임 사무처장 임명을 두고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인사라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1급 고위공무원인 방통위 사무처장은 방통위 사무처를 총괄하는 자리로 통상 방통위 출신 인사가 승진하던 자리다. 2008년 출범한 방통위 역사상 외부인 사무처장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국공노는 “한상혁 방통위원장 면직 사흘 만에 내려진 대통령 명의의 낙하산 인사라는 점도 의혹이 인다”면서 “2020년 종합편성채널 재승인 심사 과정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인 상황과 무관치 않다면 이는 묵과할 수 없는 인사다”고 강조했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일 작년 12월 전임자의 사의 표명 이후 공석이던 사무처장에 조성은 감사교육원장을 임명했다.

1급 고위공무원 자리로 통상 내부인사가 승진 임명되던 방통위 사무처장에 외부 인사가 임명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국가공무원노조 제공
국가공무원노조 제공

게다가 감사원 현직 간부의 이동 발령은 처음이어서 현재 진행 중인 감사 및 검찰 수사와의 연관성 여부에 방통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조 처장 임명 이후 방통위원장 직속인 감사팀의 확대 개편 등 조직개편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조 신임 처장은 대구 출신으로, 대구 경신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발을 들였다.

감사원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감사공무원이다.

감사원 혁신평가담당관실·평가연구원 기획행정실 감사관, 산업환경감사국 총괄과 감사관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실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도 거쳤다.

이후 감사원 금융기금감사국 제1과장, 산업금융감사국 제3과장, 국토해양감사국 제1과장, 경찰청 감사관, 감사원 대변인, 공공기관감사국장, 국토해양감사국장, 산업금융감사국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노조는 “지난해 2월 방통위 통신시장조사과장에서 대변인으로 승진·임용된 장봉진 방통위 대변인을 한국교원대학교 사무국장으로 전보 조치한 것도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교육 관련 업무 경험이 전혀 없는 장 대변인의 갑작스러운 임명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장 전 대변인은 2008년부터 방통위에서 근무한 장 대변인은 방통위 최초 여성 고위공무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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