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임시 공채 이어 정기 공채 때 추가로 뽑기로
지원기회 놓치거나 탈락자 등에겐 추가 기회될 듯
2월 말 채용 공고거쳐 5, 6월 필기시험 치를 전망
“지난 17일로 끝난 서울시 시설관리직 9급 채용시험 접수 기회를 놓쳤더라도 실망하지 마세요. 곧 시설관리직렬 정기 공채 시작됩니다.”
서울시 시설관리직 9급 전기·기계직 채용이 진행 중인 가운데 봄철에 서울시 공무원 정기 공채 때 시설관리직 채용이 또 있을 전망이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시설관리 9급 공개경쟁시험 공고가 다음 달 말쯤 날 예정이다.
이는 서울시 전체적인 인력 충원을 위한 정기 공채의 일환으로 예년처럼 기술직군에 시설관리 직렬도 그 대상에 포함된다.
아직 채용 규모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에 뽑을 예정인 180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월 공채 접수와의 차이는?
1월에 채용을 진행 중인데 2월 말에 무슨 공채를 또 하느냐고 물을 수 있다.
하지만, 서울시의 사정을 알고 나면 수긍하게 된다. 지금 진행 중인 공채는 정기 공채가 아니라 임시 공채라고 할 수 있다. 부족한 인력을 임시 공채로 뽑는다는 것이다.
그동안 상수도사업본부나 도로관리사업소 등에서 근무하는 시설관리직은 면접 등의 절차를 통해서 뽑아왔다. 그러나 서울시는 시설관리직 결원 시 더 이상 뽑지 않고, 행정직 공무원을 보냈으나 전문성도 떨어지고, 자원자도 많지 않았다.
정년퇴직자 등은 늘어나는데 인력 투입이 늦어지니 사업소마다 상시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려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행정안전부에 시설관리 자체 채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고, 이게 받아들여져 지난해 9월 서울시의회 289회 임시회에서 ‘서울시 공무원 직류 운영에 관한 조례’가 제정된 것이다.
이 조례는 시설관리직을 그동안 시설관리 하나로 통합해서 뽑던 것을 시설관리, 전기, 기계 등으로 구분해서 뽑을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서울시가 임시 채용시험을 공고할 때 전기와 기계 시설직렬을 처음으로 시험을 통해 뽑기로 한 것이다.
원서 접수를 받은 지 한 달 만에 정기 공채를 진행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번에도 공개경쟁…3개 직렬 선발 예정
서울시 시설관리직은 직원의 정년퇴직으로 인력 부족에 시달린다. 지금도 결원 규모가 400~500명쯤 되는데다가 앞으로 5년 내 1000여명 가까이 정년퇴직으로 빈자리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서울시 공무원 정기 공채 때에도 시설관리직 충원을 하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도 인력이 모자라게 되면 하반기에 한 번 더 공채가 있을 수도 있다.
시험 방식은 앞으로도 계속 공개경쟁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자격증에 가점을 주는 방식도 이번 임시공채와 같다. 앞으로는 모든 시설관리직렬 시험은 이런 방식을 택한다는 게 서울시의 방침이다.
직렬은 시설관리, 전기, 기계 등 3개 직렬이다.
채용 규모 등은 아직 미정
시기는 2월 말 공채, 5, 6월에 필기시험을 치른 뒤 7월 이후에나 배치될 전망이다.
이달 원서접수를 마친 임시 공채의 경우 3월 21일 시험을 치러, 필기시험 4월 14일 합격자 발표를 한 뒤 인성검사와 면접 등을 거쳐서 5월 28일 최종 합격자 발표를 한다.
보통 시험공고 후 원서접수까지 두 달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시점상으로는 이번 임시공채 필기시험 탈락자는 물론 최종불합격자도 다시 정기공채에 응시할 수는 있다.
하지만, 서울시가 어떤 방침을 정할지는 미지수여서 상세한 규정은 2월 말 정기 공채 공고를 통해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 시험가에서는 “서울시가 방침을 정하기 나름이지만, 원칙상 전기 시험이 끝난 뒤 다음 시험을 진행하는 것이 관례이고, 전기 시험 탈락자에게도 기회를 주는 게 맞다”면서 “어떻든 최소한 이번 임시 공채 접수를 못 한 공시생에게는 시험기회가 주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