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신 낙마로 경찰 내부 발탁… 한 달 공백 매듭
비경찰대… “수사능력 갖췄다” 내부 평가도 무난
29일 2년 임기 시작… “일선 수사지도 강화할 것”

우종수 신임 국가수사본부장. 연합뉴스
우종수 신임 국가수사본부장. 연합뉴스

정순신 변호사의 낙마로 한 달여 공백이었던 국가수사본부장에 경찰 출신 우종수(55) 경기남부경찰청장이 임명됐다.

한 때 또다시 검찰 출신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결국 경찰 내부발탁으로 매듭지어졌다.

정순신(57) 아들 학폭 문제로 악화된 국민 여론은 물론 경찰 내부의 불만을 마냥 무시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경찰 내부에서는 최선은 아니지만, 그래도 차선은 된다는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우종수 경기남부경찰청장을 제2대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우 신임 본부장은 오는 29일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은 뒤 2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지난달 25일 정순신 변호사 아들 학폭 문제로 빚어졌던 국수본부장 공백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이번 사태의 여진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국회에서는 청문회를 앞두고 있고, 정순신 사태를 겪으면서 경찰이 입은 내상도 치유됐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

공모와 내부 인사 발탁을 놓고 고심하다가 내부인사로 굳어진 것도 이전 점들을 두루 감안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윤 청장은 “우 신임 국수본부장은 투철한 공직관과 합리적인 업무 스타일로 조직 내에서 신망이 높다”며 “균형 잡힌 시각과 적극적 소통으로 경찰 수사조직을 미래지향적으로 이끌 적임자다”고 밝혔다.

우 신임 본부장은 서울 출신으로 환일고와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한 뒤 1994년 행시 38회에 합격, 총무처와 국가정보원 등서 근무하다가 1999년 특채로 경찰이 발을 들였다.

서울 용산경찰서장, 경찰청 인사담당관, 행정안전부 치안정책관, 서에 수사부장, 경찰청 과학수사관리관, 경기북부경찰청장, 경찰청 형사국장, 경찰청 차장을 역임했다.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이던 2018년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수사를 지휘했고, 서울경찰청 차장 시절에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수사 전담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기도 했다.

합리적이고, 수사능력도 갖췄다는 평이다. 정순신 변호사 이전부터 유력한 국사수사본부장 후보로 거론됐었다.

비경찰대 출신인데다가 내부 평가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말년에 3~4개월 단위로 승진하거나 보직이 바뀌는 등 관운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수본부장은 전국 18개 시·도경찰청장과 경찰서장은 물론 3만명이 넘는 전국 수사 경찰을 지휘한다. 경찰 내 2인자지만, 수사와 관련해서는 경찰청장보다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 신임 본부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28년간 공직 생활을 했는데, 지난 28년보다 (국수본부장으로 있을) 앞으로의 2년으로 모든 공무원 생활을 평가받지 않을까 생각돼 개인적으로 굉장히 부담스럽고, 그 책임의 무게를 느낀다”라고도 말했다.

그는 이어 “국수본이 일선 경찰에 대해 수사 지도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며 “지방경찰청과 일선 경찰서에 대해 일반적인 수사 행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별 사건에 대한 수사 지도 및 지휘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공생공사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