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9의인상’ 수상식… 기념장·포상금 수여
폭우때 반지하 창 뜯어내고 인명 구하는 등 맹활약
맹활약 이태희 경장은 공무원 신분 고려 표창 받아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왼쪽에서 두 번째)가 시민영웅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왼쪽에서 두 번째)가 시민영웅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지난해 8월 수도권 집중호우 때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주택에 고립돼 있던 주민을 구한 신동원(71)씨 등 9명의 시민영웅이 2일 소방청으로부터 ‘119의인상’을 받았다.

이날 소방청에 따르면 119의인상과 표창을 받은 의인은 모두 9명으로, 지난해 침수나 화재 등의 현장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타인의 생명을 구한 평범한 우리 이웃들이었다.

신동원·권정찬(27)·황희찬(25)씨는 지난해 8월 8일 집중호우로 침수된 관악구 반지하주택에 립된 학생 2명 등 주민을 구해냈다.

이들은 안팎으로 가득 찬 물 때문에 반지하 출입문이 열리지 않자 방범창을 뜯어내고 이들을 밖으로 구출했다.

박종연(57)·김정현(35)·이태희(35)·김진학(29)·은석준(26) 의인도 같은 날 인근에서 발생한 또 다른 침수 현장에 뛰어들어 맹활약했다.

전성배씨가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소방청 제공
전성배씨가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소방청 제공

이 과정에서 이들은 팔과 다리에 부상을 입기도 했지만, 망설이지 않고 인명구조 활동을 벌였다.

전성배(38) 의인은 지난해 7월 8일 오전 5시쯤 서울 한강변에서 산책 중 한강에 빠진 취객을 구했다.

그는 당시 장마로 물이 불어나고, 유속도 빨랐지만, 망설이지 않고 물에 뛰어들어 구조에 성공했다.

전씨는 “평소 수영에 자신이 있었지만, 그 순간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손이 떨리고 아찔한 상황이었다”며 “매 순간 이 같은 상황을 맞닥뜨릴 소방공무원들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김진호(29) 의인은 지난해 8월 7일 강원도 태백시의 한 아파트 3층에서 발생한 화재현장에 뛰어들어 쓰러져 있는 주민을 업고 나와 때마침 도착한 소방대원에게 인계했다.

김씨는 “불길이 두려웠지만 이웃이 위험에 처한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의인 대상자는 모두 10명이지만, 이 가운데 서울 관악경찰서 이태희 경장은 119의인상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 때문에 의인상 대신 표창을 받았다.

이날 소방청 6층 회의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는“위험에도 굴하지 않고 이웃을 먼저 생각한 용기와 정신은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해주는 숭고한 가치”라며 “이를 몸소 실천하신 의인들의 헌신적인 자세에 감사와 존경을 전한다”고 말했다.

수여식 행사에서는 ‘의로운 정신과 희생에 대한 찬사’의 의미를 가진 119의인 기념장과 감사패를 전달했으며, 소방동우회 김태훈 본부장이 G마켓에서 지원한 포상금을 전달했다.

119의인상은 재난 및 사고현장에서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타인의 생명을 구한 이들의 정신을 기리고 예우를 표하기 위해 2018년 도입됐다. 지금까지 모두 47명이 선정됐으며, 그간 수상자와 내역 등은 소방청 홈페이지(www.nf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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