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의료시설 화재건수 전년 대비 26% 증가
소방청, 의료기관에 스프링쿨러 등 조기 설치 당부
늘어나는 의료시설 화재… 해법은 안전점검과 소방훈련입니다.
소방청은 지난해 병원·의원 등 의료시설 화재발생 건수는 177건으로 전년(140건)에 비해 26%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른 인명피해는 지난해 12월 부산 한의원 화재로 1명이 사망하는 등 5명이 피해를 입었다. 2021년 의료시설 화재 피해자는 부상자만 3명이었다.
의료시설별로는 △병원 46건 △의원 34건 △종합병원 21건 △한의원 16건 △치과병원 14건 △요양병원 7건 등에서 발생했다.
화재 원인으로는 △작동기기 발생 109건 △담뱃불·라이터불 37건 △불꽃·불티가 11건이었다.
이 중 전기적 요인이 74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부주의(59건), 기계적 요인(15건), 방화(7건) 순이었다.
이 가운데 지난 2022년 6월 부산대학교 병원 응급실에서 발생한 방화는 소방화재훈련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60대 남성이 자신의 몸과 응급실 일대에 휘발유를 뿌리고 방화했으나, 의료진들의 침착한 행동으로 1분 만에 진화해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당시 의료진들은 평소 실시했던 소방화재훈련에 따라 119신고에 이어 옥내소화전과 소화기를 사용해 초기 진화를 하고, 일사불란하게 인명대피도 이뤄졌다.
의료시설은 가연물이 많아 화재 위험이 높고, 거동 및 정신지체 환자 등이 주로 이용해 화재시 많은 인명피해가 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와 제대로 된 소방훈련이 필수적인 곳으로 꼽힌다.
소방청도 이런 점을 높이 사 부산대학교병원에 ‘2022년도 화재대응 유공 자위소방대 소방청장 표창’을 수여했다.
황기석 소방청 화재예방국장은 “의료시설 관계인은 평상시에도 의료장비·전기시설 안전 점검과 소방 교육훈련을 내실있게 실시해 줄 것을 당부한다”면서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2026년까지 설치하도록 되어 있는 스프링클러 설비를 조기 설치할 수 있도록 협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