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의료시설 화재건수 전년 대비 26% 증가
소방청, 의료기관에 스프링쿨러 등 조기 설치 당부

2019년 신입 소방관들의 화재진압훈련. 소방청 제공
2019년 신입 소방관들의 화재진압훈련. 소방청 제공

늘어나는 의료시설 화재… 해법은 안전점검과 소방훈련입니다.

소방청은 지난해 병원·의원 등 의료시설 화재발생 건수는 177건으로 전년(140건)에 비해 26%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른 인명피해는 지난해 12월 부산 한의원 화재로 1명이 사망하는 등 5명이 피해를 입었다. 2021년 의료시설 화재 피해자는 부상자만 3명이었다.

의료시설별로는 △병원 46건 △의원 34건 △종합병원 21건 △한의원 16건 △치과병원 14건 △요양병원 7건 등에서 발생했다.

화재 원인으로는 △작동기기 발생 109건 △담뱃불·라이터불 37건 △불꽃·불티가 11건이었다.

이 중 전기적 요인이 74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부주의(59건), 기계적 요인(15건), 방화(7건) 순이었다.

이 가운데 지난 2022년 6월 부산대학교 병원 응급실에서 발생한 방화는 소방화재훈련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60대 남성이 자신의 몸과 응급실 일대에 휘발유를 뿌리고 방화했으나, 의료진들의 침착한 행동으로 1분 만에 진화해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당시 의료진들은 평소 실시했던 소방화재훈련에 따라 119신고에 이어 옥내소화전과 소화기를 사용해 초기 진화를 하고, 일사불란하게 인명대피도 이뤄졌다.

소방청 제공
소방청 제공

의료시설은 가연물이 많아 화재 위험이 높고, 거동 및 정신지체 환자 등이 주로 이용해 화재시 많은 인명피해가 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와 제대로 된 소방훈련이 필수적인 곳으로 꼽힌다.

소방청도 이런 점을 높이 사 부산대학교병원에 ‍‘2022년도 화재대응 유공 자위소방대 소방청장 표창’을 수여했다.

황기석 소방청 화재예방국장은 “의료시설 관계인은 평상시에도 의료장비·전기시설 안전 점검과 소방 교육훈련을 내실있게 실시해 줄 것을 당부한다”면서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2026년까지 설치하도록 되어 있는 스프링클러 설비를 조기 설치할 수 있도록 협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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