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경남FC 정상화 위한 고강도 혁신안 발표
민선8기내 재정자립 50%·1부리그 진출 목표 제시
사무국 없애고, 단장제 도입·이시회도 전면 물갈이
성희롱·갑질 직원 2명 정직 2개월과 3개월 처분

경남도청사. 경남도 제공
경남도청사. 경남도 제공

경상남도가 직원 금품 및 성비위 등으로 논란을 빚은 경남FC와 관련, 민선 8기 내 자생력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1부 리그 진출에 실패할 경우 해체하겠다는 초강수 개혁안을 내놨다.

또 단장은 물론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들도 전원 물갈이하고 규모도 현행 24명에서 15명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경상남도는 ㈜경남도민프로축구단(경남FC) 내 성희롱, 갑질 등으로 추락한 도민구단의 명예를 찾기 위해 이런 내용의 혁신안을 마련했다고 30일 밝혔다.

혁신안에 따르면 먼저 현재 도지사가 당연직 구단주로 되어 있는 것을 도지사 또는 도지사가 지명하는 사람으로 구단주 문호를 확대한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29일로 임기 만료된 대표이사는 혁신역량과 경영능력, 전문성을 겸비한 인사를 물색하기로 했다.

이사회도 현행 24명에서 15명 내외로 축소하고, 오는 3월 31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들은 재정후원이 가능하고 축구에 애정이 있는 인사로 전면 교체한다.

사무국장을 없애는 대신 단장제를 도입하고, 혁신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단장을 영입한다.

현재 79%(2023년 기준)인 도비 보조금 비율을 2024년 65%, 2025년 60%, 2026년 50%로 낮춰 ‘민선8기 임기 내 재정자립화 50%’를 달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영진과 직원 목표관리제를 도입해 후원금 유치액의 10%를 성과포상금으로 지급하고 승진 등에서 파격적으로 우대하기로 했다.

현재 K-리그 2부 남아 있는 경남FC에 민선8기 임기 내에 1부 리그에 진출하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경남도청 제공
경남도청 제공

만약 1부 리그 승격 실패할 경우 도민의견을 수렴해 구단 해체나 K-3 리그로 하향하는 것을 검토키로 했다.

고액 연봉과 주전 미활용 선수에 대해서는 이적, 계약해지 및 타 구단 임대를 검토한다.

고액의 용병보다 경남지역 유소년 선수를 발굴·육성해 선수로 선발한다. 다만, 이 계획은 1부 리그 진출이라는 목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구단 안팎의 우려도 제기된다.

그동안 제기된 구단 내 각종 비위에 대해서는 규정에 따라 징계, 환수 조치를 하고 금품수수·향응·성폭력·음주운전 등 중점비위행위에 대해서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시행한다.

특히 직장 내 성희롱·괴롭힘에 대해서는 노무법인을 통한 자체 조사와 외부전문가로 구성한 실무위원회를 통해 혐의가 모두 인정됨에 따라 지난 26일 경남FC인사위원회를 열어 가해자 2명에게 정직 3월과 2월로 징계조치했다.

이밖에 지역 연고 기업 등을 대상으로 ‘기업데이’, 지역순회 홈경기 개최, 서포터즈를 확대 결성해 제2의 붐을 조성해 구단-기업-도민이 동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경남도 감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21일부터 12월 2일까지 경남FC의 보조금 집행실태에 대해 실시한 특정감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9건의 부적정 사례를 적발했다.

경남FC는 직원 23명이 사전에 출장신청을 하지 않거나 출장명령 결재를 받지 않는 등 모두 225차례나 무단 출장을 하고 출장여비 1300만원 상당을 부적정하게 지급했다.

한 직원은 취소한 KTX 영수증을 고의로 첨부해 모두 132건, 759만원의 출장비(KTX 이용요금)를 부당하게 타낸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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