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공공근로에서 취약계층 지원업무로 전환
독거 어르신 도시락 배달 등 자조·자립 업무 수행
올해 862억원 투입해 모두 1만 360명 운용 목표
경기 고려 상반기 1631개 사업에 7147명 투입

서울시 안심일자리 사업 참여자가 돌거 어르신에게 안심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안심일자리 사업 참여자가 돌거 어르신에게 안심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민 안심일자리 사업이 올해부터 단순한 공공일자리에서 벗어나 다른 취약자를 챙기는 방식으로 대폭 개편된다.

그동안 취업취약계층의 고용촉진 및 생계안정을 위한 공공근로 중심으로 운영됐다면, 앞으로는 홀몸 어르신 안심도시락 배달이나 소아·청소년 치료지원 등 또 따른 약자를 돕는 업무 중심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시민 안심일자리 사업은 이달부터 오는 6월 30일까지 운영되며, 서울시와 자치구에서 진행하는 1631개 일자리 사업에 모두 7147명이 참여한다.

올해 목표는 1만 360명으로, 여기에 시(70%)와 자치구(30%)가 모두 862억원을 투입한다. 서울시는 경기위축 등을 고려해 이 중 70%를 상반기에 조기 집행하기로 했다.

2023년 ‘서울시민 안심일자리’의 특징은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시정철학에 맞춰 일자리 사업 참여자인 약자가 다른 약자를 돕는 ‘자조·자립’ 기반의 사업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서울시 안심 일자리사업 참여자가 학교 앞 공사장에서 교통안내를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지난해 서울시 안심 일자리사업 참여자가 학교 앞 공사장에서 교통안내를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이에 따라 일자리사업 참여자들은 △스쿨존 교통안전 지킴이 △독거 어르신 안심도시락 배달 도우미 △서울지하철 안전요원 △무단투기 단속하는 환경보안관 △어르신들의 디지털 적응을 돕는 디지털 안내사 등 5개 분야 약자 지원 업무를 담당한다.

먼저 신체적 약자 지원 분야에서는 시·자치구 398개 사업에 1139명이 참여한다.

대표적으로는 어린이의 안전한 통학 환경 조성을 위한 스쿨존 교통안전 지킴이(52명)와 맞벌이 가정 등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한 키움센터 돌봄 도우미 지원 사업(11명) 등이 꼽힌다.

경제적 약자 지원 분야에서는 281개 사업에 810명이 참여한다.

저소득 어르신 대상 도시락 배달 및 결식우려·독거 어르신의 건강상태 등을 확인하는 안심도시락 배달 도우미(26명)와 전통시장 소상공인을 위한 디지털 환경 교육 등을 지원하는 ‘전통시장 경영현대화 지원사업(14명)’ 등을 꼽을 수 있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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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안전 약자 지원 시·자치구 397개 사업에 2840명이 참여한다.

이 가운데 지하철 출근 시간 및 야간시간 대 이용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지하철 안전요원으로 855명이 투입된다.

폭염, 강풍, 폭우 등에 대비한 안전 업무 수행이나 지역 내 위험요인을 파악·전파하는 관악 행복삶터 이끄미 등을 추진한다.

기후환경 약자 지원 시·자치구 340개 사업에 1763명이 참여한다.

디지털 약자를 지원하는 시·자치구 215개 사업에는 595명이 참여한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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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이 많은 지역을 순회하며 디지털 기기 이용을 돕는 ‘찾아가는 디지털안내사(150명)’, 주민센터에서 노년층 대상 디지털 업무 처리를 돕는 ‘우리동네 디지털 안내사(21명)’ 등을 꼽을 수 있다.

김태균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공공 일자리는 기본적으로 취약계층에게 제공되는 것이지만, 안심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분들이 우리 사회의 다른 약자를 위해 일하시게 된다는 측면에서 정책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민 안심일자리 사업은 2023년 최저시급(9620원)을 적용해 6시간 기준 5만 7720원을 지급한다. 주휴·연차 수당, 식비 등은 별도다. 전문자격이 요구되거나 노동강도가 센 경우 6만원까지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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