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출신이지만, 울산서 20년 잔뼈 굵은 ‘울산통’
“중앙부처에서 데려온다더니…” 내부 불만 높아져
중앙에서 내려올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던 부산시 기조실장 인사가 났다. 역시 예상하던 김선조 실장이다.
보통은 기조실장은 광역지방자치단체 출신이 행정안전부로 올라가고, 이후에 다시 내려오고 하는 데 인근 울산광역시 기조실장 출신이 옮겨온 것이다. 이 때문에 내부에서 많은 말이 오간다.
17일 부산시에 따르면 일반직 핵심보직인 기획조정실장에 김선조 전 울산시 기조실장이 오는 20일자로 부임한다.
소속이 행정안전부인 만큼 중앙에서 내려오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정통 행안부 출신이라고 할 수도 없다.
김 실장은 1967년생으로 부산 동성고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제3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1995년부터 2년간 환경부에서 일한 뒤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22년간 울산에서 일했다. 중간에 1년여 간 행정자치부 지역발전과장을 한 게 전부다.
2016년부터 울산시 기획조정실장을 지내다 지난해 초 행정안전부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김 기조실장이 발령나자 부산시 내부는 뒤숭숭하다. 내심 내부승진을 바랐던 직원들은 부시장 두 자리는 물론 기조실장까지 외부에서 들어왔기 때문이다.
나아가 오거돈 시장이 지난달 밝혔던 중앙부처 인사 영입의 필요성과도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김 기조실장이 행안부가 아니라 울산시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이기 때문이다.
오 시장은 지난달 18일 오후 부산시청 내부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부시장 두 분이 중앙 부처에서 왔고, 기획관리실장도 행안부에서 내려올 개연성도 있다”며 “아직은 중앙 정부나 정치권과의 협조가 중요한 시기여서 그에 적합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결정했다”고 밝혔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전체 지자체와 중앙과 지방자치단체 간 인사교류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김 기조실장은 서병수 전 시장 때부터 고향인 부산 근무를 원했으나, 당시 서 전 시장이 홍기호 국장을 자체 승진시키면서 무산됐다. 그러다가 이번에 부산에 입성한 것이다.
대신 이병진 전 기조실장은 행안부 산하기관인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광주센터로 자리를 옮긴다. 서로 주고받은 셈이다.
두 명의 부시장에 이어 기조실장까지 외부에서 받는 것에 대한 부산시 공무원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어서 오거돈 시장의 수습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