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 대부분은 직장 내 갑질과 연관돼
“소방청, 적극적인 자세로 방지노력 기울여야”

김웅 국회의원 (사진 = 김웅 의원 SNS)
김웅 국회의원. 김웅 의원 SNS.

극단적 선택을 하는 소방공무원이 매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20‧30대 젊은 소방공무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모두 43건으로 같은 기간 소방공무원 전체 자살 81건의 53%에 해당한다.

김웅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지난 4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방청 국정감사에서 근무 경력도 얼마 안 된 20·30대 소방공무원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심각한 상황을 지적했다.

김웅 의원에 따르면 소방공무원의 극단적 선택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난 2017년 15건이었던 것이 2018년에는 9건으로 줄었지만 2019년 14건, 2020년 12건, 2021년 17건이었다. 올해는 9월까지 14건이었다. 이는 같은 기간 순직한 소방공무원이 모두 23명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다.

극단적 선택을 한 81건 중 근무 경력이 5년도 안 된 소방공무원은 31%에 달한다. 특히 임용된 지 1년도 안 된 경우도 5건이었다.

김웅 의원은 “올해에만 소방공무원 14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이 가운데 2건은 임용된 지 3개월밖에 안 된 20대와 30대로, 각각 직장 내 갑질 의혹이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는 두 사건에 대해 언론보도가 난 후 수사 의뢰나 징계위원회를 열었다”며 “소방청의 늑장 대응, 감추기 등이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웅 의원은 일례로 지난해에도 한 40대 소방공무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을 들었다. 원인으로 직장 내 갑질 문제가 거론됐지만, 소방청은 극단적 선택을 한 소방공무원 가운데 직장 내 갑질 의혹 제기된 사건으로 올해 발생한 두 사건만 제시했다.

김 의원은 “소방공무원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을 겪는 경우가 많아 다른 공무원보다 극단적 선택을 하는 비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근무 경력이 많지 않은 젊은 초임 소방공무원의 극단적 선택이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은 직장 내 근무환경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소방 본부 차원의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

아울러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된 지 2년 6개월이 넘었다”며 “소방공무원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조사해 재발방지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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