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 헌신 종사자, 우울증‧스트레스‧불안장애 시달려
정신질환 전체 환자 수 코로나19 이전보다 11.9% 증가

최혜영 의원. 최혜영 의원 SNS.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가운데 우울증과 같은 다빈도 정신질환 진료 비율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은 공무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교육서비스업과 공공국방‧사회보장행정, 부동산‧임대‧사업서비스, 전기‧가스‧수도사업이 뒤를 이었다.

K-방역의 최전선에서 헌신해온 공무원의 정신건강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4일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 사이 최근 3년간 정신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한 전체 환자수는 2019년 362만 7452명에서 2021년 405만 8855명으로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11.9%가 늘어났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30.4% 증가해 가장 많이 늘어났다. 이어 10대 미만이 19.7%, 30대 18.2%, 10대 14.9%, 60대 14.4% 순이었다. 70대 이상은 9.9%, 40대 7.5%, 50대 0.8%로 나타났다.

건강보험가입자의 가입자격에 따라서는 직장가입자의 정신질환 관련 진료 증가율이 21.3%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양자(7.7%)의 증가율에 비교하면 약 세배에 달하는 규모다.

코로나19 전후로 직장가입자의 정신질환 증가 폭이 월등히 높게 나타나는 경향성은 우울증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우울증 등 다빈도 정신질환 진료에서도 직장가입자의 증가율이 26.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가입자 가운데 가장 급격히 늘어난 직종은 공무원이었다. 지난 2019년 공무원 가입자의 정신질환 진료자는 3만 9551명으로 전체 가입자 114만 7758명의 3.45%였다. 2020년에는 117만 464명 가운데 4만 1903명이 진료를 받아 3.58%에 해당했고, 2021년에는 119만 7584명 가운데 5만 1513명이 진료를 받아 4.30%에 달했다.

코로나19 전후로 다빈도 정신질환 진료 증가율이 가장 크게 나타난 공무원 진료 현황을 보면, 지난 2021년 기준 정신질환 진료실 인원 6만 5154명 가운데 5만 1513명(79.1%)이 다빈도 정신질환으로 진료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질환 진료를 위해 병원 문을 두드렸던 공무원 10명 중 8명이 우울증·스트레스·불안장애 등을 겪고 있다.

최혜영 의원은 “방역을 위해 애쓴 공무원의 노고가 매우 컸지만, 코로나19 이후로 극단적 순직에 따른 순직이 150%나 증가했고, 질병 휴직을 낸 공무원도 60% 가까이 많아졌다”며 “이런 배경에는 정신과 진료를 받은 공무원이 대다수가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를 호소했다는 결과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공무원의 희생과 헌신으로 K-방역을 유지해왔다”며 “이제는 국가가 나서서 밤낮도, 휴일도 없이 국가를 위해 헌신했던 공무원의 마음방역을 위해 힘써야 할 때”라며 보건복지부에 맞춤형 정신건강정책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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