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백서 ‘기억을 향한 기록’ 발간
평택 물류창고 화재 등 해방 이후 순직 소방관 520명 담아
300쪽… 순직 사이버 소방관 추모관 게재, 누구나 열람 가능

평택물류창고 건축 현장 화재 진압 장면. 순직소방관 백서에서 발췌. 이하 소방청 제공
평택물류창고 건축 현장 화재 진압 장면. 순직소방관 백서에서 발췌. 이하 소방청 제공

누군가의 일상은 지키는 데 성공했으나 자신의 일상은 지키지 못하고 살아 돌아오지 못한 순직 소방관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올 1월 평택 물류창고 건설현장 화재 사고 때 별이 된 경기 송탄소방서 소방경 이형석, 소방장 박수동, 소방교 조우찬, 2021년 6월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때 순직한 울산 소방서 노명래 소방위….

떠올리면 가슴이 먹먹한 이들의 이름과 얼굴이 줄줄이 이 책에 담겼다.

순직소방관 520명 백서 표지
순직소방관 520명 백서 표지

소방청은 순직 소방공무원의 명예를 높이고 유가족의 자긍심 고취를 위해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백서 ‘기억을 향한 기록’을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 백서는 소방 역사상 처음이다. 숱한 이들이 남의 재산과 생명을 구하려다가 우리 곁을 떠났지만, 이들의 이름과 활약을 담은 이야기 책은 이제서야 빛을 보게 됐다.

이 책자는 순직 소방공무원의 기록을 통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영웅을 영원히 기억하고 추모하자는 취지에서 출간됐다.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때 순직한 노명래 소방위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때 순직한 노명래 소방위

모두 300페이지 분량으로 이뤄져 있으며, 소방청장의 발간사를 시작으로 1부에는 순직자들의 마지막 출동 현장의 기록과 안타까운 사연,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의 애도의 글, 그리고 역사 속에 묻혀 잊혀져 가고 있던 6·25 전사 소방관과 일제 강점기 소방관을 찾아 예우를 다하는 이야기로 이뤄져 있다.

2부는 소방공무원 묘역이 지정되기까지 역사와 묘역 소개, 순직소방공무원의 희생을 기리기 위한 전국의 추모시설 현황, 순직소방관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한 행사와 소방청이 진행했던 추모사업 등이 실려 있다.

3부에는 520명의 순직소방공무원 현황을 한분 한분 비석을 세워 기록했다. 

이번 책자는 순직 소방공무원의 헌신과 희생이 빛바래지 않고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도록 유가족 및 소방관서, 국가보훈처, 인사혁신처, 유족 지원사업에 도움을 주는 민간기업 등에 배포하고, 순직소방관 사이버 추모관에도 게재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흥교 소방청장은 “소방 역사 최초로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백서발간을 뜻깊게 생각한다”며“오늘 이 시간에도 오로지 국민의 안전만을 생각하며 헌신의 땀과 열정을 쏟아내고 있을 모든 소방 가족에게 또 하나의 자부심이 되고 유가족분들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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