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업 전공조 위원장 총선 출마 선언
위원장직 사퇴, 광주 북구 직장도 사직

“정치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구도 깨고 싶어”

비례대표 그건 아니다…지역구 출마한다

기성정당 제의도 없지만, 와도 갈 생각없어

민중집권의 시대 개척 위해 내 인생 투신

“정치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이 구도를 타파하고, 진짜 국민을 위한 정치, 민중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정치를 해보고 싶습니다.”

내년 4월 15일 치러지는 21대 총선에서 광주 출마를 위해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직을 사퇴하고, 직장도 그만 둔 김주업 전공노 위원장.
오는 4월 15일 치러지는 21대 총선에서 광주 출마를 위해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직을 사퇴하고, 직장도 그만 둔 김주업 전공노 위원장.

김주업(52)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10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홈페이지에 ‘존경하는 조합원과 간부 동지들’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공지를 통해 내년 4월 15일 치러지는 21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아울러 몸담고 있던 광주광역시 북구청에도 사표를 던졌다.

공무원 노동계에서는 김 위원장이 민주노총 위원장 출마 가능성을 점쳤으나 총선으로 방향을 틀면서 의외라는 반응과 함께 언젠가는 갈 길이었다는 반응이 교차한다.

총선 출마를 선언한 이날 김 위원장을 전화로 만났다.

-언제 총선 출마를 결심했는가
 
아마 두어 달 전쯤일 것이다. 그때부터 출마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주변과 상의했다. (지난해 10월쯤이면 전국공무원노조와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이 연대해 정부세종청사 행정안전부 앞에서 인사지침 철회를 위한 천막농성 때다. 어쩌면 그때 한계를 느끼고 정치로 방향을 틀 마음을 굳혔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사표를 던졌는데 어떤 정치를 하고 싶은가

최선의 정치가 무엇인가. 정치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지금은 정치가 사소한 것부터 모든 것을 결정한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특권을 강화하거나 소수를 위해 일을 한다. 누가 정치권력을 쥐느냐에 따라 구성원의 운명이 결정된다. 이래서는 안 된다. 진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보고 싶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4년을 하면서 이룬 것도 많지 않은가
 
성과도 많이 있었다. 2002년 공무원노조의 출범 이후 대한민국 사회에 많은 변화를 주었고, 이후 공직사회에서 많은 낡은 관행들이 개선됐다. 하지만,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한계가 있음을 절감했다.

현실의 벽, 제도 이런 게 너무 높았다. 노동기본권이 없으니까. 파업도 안 되고, 교섭권도 마찬가지다. 열심히 해서 되는 구조면 되는데 아무리 해도 안되더라.
 
-출마한다면 어디로 하는가
 
비례대표로는 출마하지 않는다.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광주 서구 쪽이 되지 않을까 싶다. 당하고 좀 더 상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 (그의 출마 소식을 들은 공무원 노동계 인사들은 이번에 정치관계법의 개정으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돼 비례대표로 출마할 것이라는 예상을 했지만, 뜻밖의 지역구 출마다.)
 
-더불어민주당이나 정의당 등 다른 정당으로부터 출마 권유는 없었나
 
원체 오래전부터 ‘저 친구는…’하고 낙인이 찍혀 있었다. 그러니 제의가 올 리도 없고, 응할 생각도 없었다. 공무원노동조합 홈페이지에 올린 것처럼 통합진보당이 해산됐지만, 우리의 희망까지 해산시킬 수는 없다. 민중집권의 시대를 개척하기 위해 민중당 후보로 출마한다.
 
-가족과 노동계 동료하고는 상의했는가
 
무모한 도전이니 가족들은 걱정을 많이 했다. 생계도 걸려 있고… 하지만 사익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니까 이해해줬다. 노조에서 공식적으로는 논의를 할 사안은 아니고, 주변 동료와는 상의를 했다.

김주업 위원장은 2000년 1월 공무원으로 입직해, 2002년 공무원 노동운동에 투신한 이후 18년간 공무원 노동운동의 한 가운데에 있었다. 2015년 10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8기 위원장에 출마해 당선된 이후 연임에 성공했으며, 임기 한 달 반을 남겨놓고 총선 출마를 위해 위원장직을 사퇴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저작권자 © 공생공사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