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 돌아보니
지난해 이어 4만명 넘게 찾아 부스마다 북적
취업준비생들 “생각보다 알차고 친절” 호평
정보 제공 내용 기업마다 ‘들쭉날쭉’ 지적도

“공기업 삼수째인데요. 자기 소개서는 매번 이렇게 써서 제출하곤 했는데….”(취업 준비생 박모씨)

이런 “자기소개서에서 너무 과장이 있는 것 같은데요. 이런 부분은 좀 더 줄이는 게 좋을 것 같아요”(자기소개서 상담 강사)

지난 9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장을 찾은 취업준비생과 가족들이 원하는 기업 부스를 향해 이동하고 있다. 공생공사닷컴 송민규 기자
지난 9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장을 찾은 취업준비생과 가족들이 공공기관 채용 프로세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공생공사닷컴 송민규 기자

2020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 아틀째인 지난 9일 서울 양재 aT센터는 첫날보다는 적지만, 한줄 정보라도 더 얻으려는 취업준비생들로 붐볐다.

서울에서 새벽밥을 먹고 온 사람, 지방에서 2박 3일 일정으로 올라온 사람…. 이들은 이 이틀간의 박람회에서 원하는 것들을 얻었을까.

올해로 10회를 맞은 공공기관채용정보박람회는 취업준비생에게 체계적인 채용정보와 취업노하우를 제공하는 행사로서, 특히 올해는 역대 최다규모인 141개 주요 공공기관이 참가했다.

박람회 참가자들은 공공기관 채용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1층과 3층을 분주히 오갔다. 지난해 연인원 4만명이 참가했다는 데 올해도 그에 못지 않을 것이라는 게 주최측 얘기이다.

박람회장 1층 한국전력 부스에서 만난 올해 고3이 된다는 한수용(여ㆍ19)씨는 “관심 있는 기업이 무엇을 원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대체로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호평이 많았다.

지난 9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장을 찾은 취업준비생이 한국전력 부스에서 설명을 듣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공생공사닷컴 송민규 기자
지난 9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장을 찾은 취업준비생이 한국전력 부스에서 설명을 듣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공생공사닷컴 송민규 기자

대학졸업반 동기인 김민규(26)씨와 김성재(26)씨는 “인터넷에는 대부분 작년 채용정보만 있어서 올해 기준의 취업정보를 확인하러 왔다”며 “시험이나 면접 일정, 관련 노하우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1층 한켠에서는 군복 차림의 취업 준비생이 눈에 띄었다. 제대를 앞둔 박무성(23) 병장이다. 그는 “고졸 채용을 확인하러 왔다”면서 “검정고시 출신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문제없이 채용이 된다’고 해 안심했다”고 말했다.

아쉬웠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인기가 높은 일부 부스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관련 정보를 얻으려면 오랫동안 기다려야했다.

경남 함양에서 왔다는 이종범(27)씨는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서 한참을 기다렸는데 자기소개서 지도를 잘 안 해줘서 실망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스스로 취업장수생이라고 소개한 정명진(29)씨는 “부스마다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질이 균일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어떤 부스에서는 자기소개서를 상세히 지도해주는 반면, 그렇지 않은 곳도 있고,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는 정보만 제공하는 부스도 있다는 것이다.

정씨는 “인터넷에서 이미 알려진 내용이라면 굳이 여기까지 올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면서 “심층적으로 잘해주는 곳도 있었지만, 형식적으로 대하는 곳도 없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취업준비생 정씨는 “채용 절차가 기업마다 너무 다르고, 또 자주 바뀐다”며 “채용 프로세스가 안정적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반 박모씨(27)는 “준비하는 만큼 공정하게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며 공정한 채용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예비 고3인 한씨는 “고졸채용이 좀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고졸 채용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송민규 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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