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평정 비율 20%p 축소, 근무성적 우대키로
올 1년 유예기간 거쳐서 2021년부터 시행키로

강원도 원주시청사. 원주시 제공
강원도 원주시청사. 원주시 제공

강원도 원주시가 인사평정에서 경력평정을 10%로 축소하는 등 연공서열 관행 타파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능력과 성과에 따라 근무성적을 평가하고, 격무와 기피업무를 우수하게 수행하면 적극적으로 발탁 승진을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만약 제도변경에도 불구하고, 연공서열에 따라 평가하는 평가자는 연봉 삭감 등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이를 통해 줄세우기와 연공서열 중시 문화를 타파하겠다는 것이다.

완전 성과주의 시스템은 아니지만, 경력평정 반영 비율을 대폭 축소했다는 점에서 다른 지방자치단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원주시는 이런 내용의 ‘2020년도 인사운영 기본계획’을 9일 발표했다.

우선 경력 대비 근무성적 평정 비율을 70%에서 90%로 대폭 상향 조정, 경력 평정을 10%로 대폭 축소한 것이다.

대신 직급에 따른 승진소요 최저연수만 지나면 경력이 짧든 길든 상관없이 거의 대등하게 성과 위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지난 11월 개정된 지방공무원법 임용령을 적극 반영한 것인데 1년의 유예기간을 두고 2021년부터 적용한다.

만약 평가자가 기존 방식을 버리지 못하고, 연공서열 위주로 근무성적평정을 하게 되면 평가자의 연봉과 성과금을 삭감하는 등 실질적인 인사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또한, 승진후보자 명부상 배수 범위 이내라면 열심히 일 잘하는 공무원을 적극적으로 발탁하고 승진시켜 제도를 보완한다.

소신껏 일하라고 헌법에서 부여한 신분보장을 악용해 복지부동하며 연공서열로 승진할 날만 기다리는 일부 공무원들에게 경종을 울릴 만한 일이다.

김광수 원주시 부시장은 “이제는 연공서열보다는 열심히 일 잘하는 공무원을 우대하는 것이 시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방향이고 그것이 결국 시민을 위한 행정서비스로 돌아갈 것”이라며 “국비를 통해 확보한 1조 2000억원 규모의 원주시 역점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려면 성과와 능력 중심의 인사가 꼭 필요하다점”이라고 말했다.

노혁진 전문기자 rho@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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