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두 차관 기록적 폭우·폭염에 장군멍군 직원 격려
김성호 재난안전 차관 직원들에 “고생 많다” ‘컵과일’ 쏴
이 소식 들은 한창섭 차관은 곧바로‘ 컵팥빙수’로 응수
둘 다 행안부 대표적인 덕장… 직원들 모처럼 함박웃음

안전 차관이 컵과일을 쏘았다고? 우린 그럼 팥빙수를 쏘세요“

폭염과 폭우 비상근무로 고생하는 직원들 위해 경쟁적으로 컵과일과 컵팥빙수를 돌려 직원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행정안전부 한창섭 차관(왼쪽)과 김성호 재난안전관리본부장. 행안부 제공
폭염과 폭우 비상근무로 고생하는 직원들 위해 경쟁적으로 컵과일과 컵팥빙수를 돌려 직원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행정안전부 한창섭 차관(왼쪽)과 김성호 재난안전관리본부장. 행안부 제공

“자~ 컵과일 나갑니다.” “아니 웬 컵과일?”

“거기만 받은 줄 아세요. 우리도 팥빙수 받았어요.”

폭염과 120년 만의 폭우로 연일 비상근무를 하던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 소속 직원들은 지난 16일 컵과일을 하나씩 받았다.

“이거 어디서 난 거예요.” 이쪽저쪽에서 “누가 돌린 것이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아 그거요. 안전 차관이 돌린 거예요.”

폭우와 폭염 대처에 고생하는 직원들 격려 차원에서 김성호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돌린 것이었다.

거기에 야근자나 비상근무하는 직원들이 먹을 수 있도록 간식 등도 떨어지지 않도록 하라는 지시도 덧붙여졌다.

그러자 이번에는 한창섭 차관 소속 직원들 손에 일제히 컵팥빙수가 쥐어졌다.

재난안전본부 소속 직원들에게 컵과일이 돌았다는 소문이 나자 이번엔 한창섭 차관이 직원에게 “여러분도 고생이 많다”며 컵팥빙수를 돌린 것이다.

8월 폭우와 폭염으로 유난히 바빴던 행안부 직원들 얼굴에 모처럼 함박웃음이 퍼졌다.

행안부는 지난 2017년 7월 행정자치부와 국민안전처가 통합, 행정과 재난 2차관제로 출범했다.

한창섭 차관은 정부 조직과 지방행·재정 및 지방자치 등을, 김성호 본부장은 재난과 안전 등의 업무를 각각 담당한다.

출범 5년여가 돼가지만, 두 조직 사이에 여전히 보이지 않는 벽과 거리감의 존재를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직원 교류가 늘고, 한 건물 내에서 근무하는 기간이 늘어나면서 두 조직의 결합도는 한층 공고해졌다.

행안부 한 과장은 “일반기업 같으면 몇 만원짜리 도서상품권이나 음료, 제과쿠폰이 돌겠지만, 공직사회는 몇 천원짜리 컵 과일과 팥빙수에도 감동한다”면서 “모처럼 만의 두 분의 아름다운 경쟁(?)이 행안부 내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두 차관의 온화하고 합리적인 리더십도 한몫했다는 평이다.

한 차관(55)은 행시 34회로 연세대학교 행정과를 졸업했고, 김 본부장(55)은 행시 35회로 고려대학교 행정과를 졸업했다. 행안부 출범 이래 최고의 콤비이자 대표적인 덕장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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