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 올려
“다른 곳도 아닌 학교 안인데…”
이런 희생 우리 아이가 마지막이어야
학교안전법 미흡, 치료비 지원 미흡
지난해 12월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억울한 우리 ***를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다름 아닌 지난해 9월 30일 경남 진해의 한 초등학교에서 방화셔터에 끼이는 사고를 당한 어린이의 엄마가 올린 글이다.
이 청원은 “저는 세 아이의 엄마이자 지난 9월 30일 경남 김해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오작동한 방화셔터에 목이 끼여 아직도 엄마 아빠를 못 알아보고 있는 아직도 사경을 헤매는 9살 *** 엄마입니다”로 시작한다.
“저는 아직도 왜 이런 사고가 저희 가족에게 일어났는지 그리고 제일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도대체가 이해도 안 가고 지금도 왜 이런 힘든 상황을 받아들여야 하는지 너무나 고통스럽습니다.”
등교한 지 30분도 안 돼 전해온 비보에 병원 응급실로 달려갔을 땐 의식 불명인 아들의 모습뿐이었다. 어머니의 한 맺힌 절규를 아는지 모르는지 아들은 이렇게 넉 달째 의식을 찾지 못한 채 사경을 헤매고 있다.
어머니는 외친다. “저희 가족이랑 있다가 다친 게 아닙니다. 학교 밖도 아니고, 학교 안에서 다쳤습니다. 그것도 제일 안전해야 할 학교 안요!"
아이의 상태는 크게 호전된 게 없지만, 가족들은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치료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학교안전법에서 지원을 해주지만, 그 범위가 한정돼 있다고 한다. “기저귀도 안 되고, 물티슈도 안 되고….”
엄마는 직장도 그만두고 아이에 매달리고 있지만, 월 수백만원의 치료비가 쌓이고 있다.
어머니는 자신의 아이가 학교 안에서 불행을 겪는 마지막이 되었으면 한다고 적고 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 한분 한분 모아진다면, 이런 불합리한 일들을 충분히 개선되고 극복할 수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밖에서는 재발방지책을 놓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일의 최종 책임자는 누구인가. 학교의 주인은 또 누구인가. 학생인가, 교사인가, 교육 공무원인가.
8일 현재 이 청원은 2만 968명으로 2만명을 갓 넘었다. 청원 마감일은 1월 16일이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