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윤수 교육감,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개선 발표
행정기관 최초로 권익위와 임용과정 개선 추진

하윤수 부산시 교육감이 8일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제도개선안을 발표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하윤수 부산시 교육감이 8일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제도개선안을 발표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부산시교육청이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제도를 개선한다. 면접시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차별과 불공정 요소를 사전에 배제하는 한편, 면접시간도 10분에서 15분으로 늘려 응시생을 충분히 검증하기로 했다.

하윤수 부산광역시 교육감은 8일 이런 내용이 담긴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0대 수험생 A씨가 부산교육청의 합격 문자를 받았다가 불합격으로 번복된 것을 확인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A씨는 3명을 뽑는 특성화고 대상 전형 필기시험에서 3등을 했지만, 면접시험에서 결과가 뒤집힌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교육청은 행정기관 최초로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공공기관 채용비리 근절 추진단’을 출범하는 한편, 임용과정 전반에 대한 공정 임용 저해 요인을 찾아내 자체적으로 제도를 보완하기로 했다.

부산시교육청은 면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차별과 불공정 요소를 사전에 배제하기 위해 응시번호 대신 관리번호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블라인드 면접을 개선하기로 했다.

또한 응시생과 면접위원들의 조 추첨을 면접시험 당일에 함으로써 응시생과 면접위원이 사전에 접촉할 개연성을 없앴다. 응시생의 능력과 적격성을 충분히 검증하기 위해 1인당 면접시간도 10분에서 15분으로 늘렸다.

면접시험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위해 기술직과 같은 소수 직렬의 면접위원은 3명에서 5명으로 늘리고, 모두 외부위원으로 위촉하기로 했다.

아울러 면접시험 평정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5개 평정 요소를 모두 높은 점수인 '상'을 주거나 1개 이상 낮은 점수인 '하'를 줬을 때 구체적으로 그 이유를 적도록 했다. 기존에는 종합 평가가 낮은 점수인 '하'일 때만 사유를 기재했다.

부산교육청은 합격자발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막기 위해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 전에 성적을 사전에 공개 검증하기로 했다.

하윤수 교육감은 “지난해 수험생이 극단적 선택을 한 안타까운 사건과 관련, 고인과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와 애도를 전한다"면서 ”이와 같은 불행이 두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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