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조, 2030청년위원회 정부규탄 기자회견 열어
9급 1호봉 실수령액 190만원… 월급통장 사망 추모제 개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2030청년위원회 소속 청년 조합원 30여 명이 8일 오전 용산 대통령 집무실 건너편 전쟁기념관 앞에서 ‘1% 임금인상, 인력감축, 청년공무원 이러다 다 죽어’란 현수막을 들고, 정부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무원노조 제공  
전국공무원노동조합 2030청년위원회 소속 청년 조합원 30여 명이 8일 오전 용산 대통령 집무실 건너편 전쟁기념관 앞에서 ‘1% 임금인상, 인력감축, 청년공무원 이러다 다 죽어’란 현수막을 들고, 정부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무원노조 제공  

"하나, 청년공무원 다 죽는다, 공무원보수 7.4% 인상하라! 하나, 청년공무원 다 죽는다, 인력감축 중단하고, 공공행정인력 확충하라! 하나, 청년공무원 다 죽는다, 반공무원정책 중단하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2030청년위원회 소속 청년 조합원들이 한목소리로 외친 구호이다.

이들은 8일 오전 11시 용산 대통령 집무실 건너편 전쟁기념관 앞에서 ‘1% 임금인상, 인력감축 청년공무원 이러다 다 죽어’란 현수막을 들고, 정부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공무원노조 청년조합원 30여 명이 참석해 기자회견문 발표에 이어 정부규탄 발언, 월급통장 사망 퍼포먼스, 구호제창을 하며 시위를 벌였다.

공무원노조 김재현 2030청년위원장은 “청년공무원에게 임금 인상과 인력 확충이 제일 절실한데 정부는 사실상 임금 삭감과 인력감축을 이야기한다"며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서 공무원노조 청년위원회가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윤석열 정부에 청년공무원의 목소리를 전하겠다"면서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으면 오는 10일 양대 노조(공무원노조, 공노총) 조합원 2000여 명이 정부규탄 총력투쟁 결의대회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9급 공무원 월급통장 사망 추모제. 공무원노조 제공

이어 서울본부 서울시청지부 김거성 2030청년위원장은 “공무원이 되면 미래가 보장된다는 말에 3년을 죽자 살자 공부해서 합격한 뒤, 부모님께는 9급 1호봉 급여가 168만원이라는 말을 차마 못했다"면서 "급여는 1% 인상해주고 청년공무원에게 집사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라는 코미디 같은 나라에 살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냐"고 반문했다.

이어 "주변 동료들이 대통령실 용산 이전 비용으로 공무원 월급이나 올려주지, 안 올려준다면 주 4일 근무하자고 말한다. 먹고 살 수 있는 임금을 받으면 국민에게도 질 높은 행정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청년들이 불합리하고 불평등한 구조를 바꿔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원본부 박대준 2030청년위원장은 “9급 공무원으로 입사한 지 6년차다. 공무원이 되면 적당한 월급을 받으며 승진하고, 퇴직하면 연금도 받을 생각에 든든했다. 하지만 물가가 7%나 올랐지만 올해 월급은 1.4% 인상됐고, 실수령액은 200만원에 불과했다”며 “청년공무원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임금을 7.4% 인상하고, 인력 감축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법원 공무원은 8급 승진에 5년, 7급 승진에 7년 이상 걸린다. 말도 안 되는 승진제도에 이대로는 미래를 설계할 수 없어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2030청년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2021년 한해에 퇴직한 공무원 4만 4000명 가운데 임용 5년차 이하 신규공무원이 25%인 1만명을 차지한다. 청년공무원들은 ‘K방역의 영웅’이라는 허울 속에서 월 100시간이 넘는 극한의 초과 근무를 하며 병들고 과로사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공무원노조가 내년 임금을 7.4% 인상할 것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1%대 인상안을 제시했고, 향후 5년간 공무원 인력을 총 10%까지 감축하겠다고 밝히고, 여당 대표는 ‘9급 공무원 비하 발언’까지 했다고 성토했다.

또한 "2022년 9급 공무원 1호봉 월급 실수령액은 190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이는 시간당 9160원(최저임금)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대다수 청년공무원들은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을 받으며, 치솟는 물가 부동산 폭등 상황에서 겨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임금 수준과 업무 과중으로 청년공무원들이 공직사회를 떠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따라서 2030청년위원회는 "전국의 청년공무원을 대표해서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며 공무원보수 7.4% 인상과 인력감축 중단, 공공행정인력 확충, 반공무원정책 중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참가자들은 상장의식으로 ‘9급 공무원 월급통장 사망 추모제’를 진행한 뒤, 구호를 외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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