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평가는 물론 이론‧실기도 만점 가까이 받아
“이해 쉽게 대화 구성하고 속도 발음 신경 쓴 덕”
“누군가에게 힘 주는 건 특별한 능력이 없어도 돼”

이근백 차장이 2022년 최우수 방송왕으로 선정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시 제공.
이근백 차장이 2022년 최우수 방송왕으로 선정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시 제공.

“누군가에게 힘을 주는 것은 특별한 능력이 없어도 할 수 있다라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서울교통공사의 올해 방송왕 선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탄 이근백 차장의 얘기이다.

그는 고객들에게 정확한 메시지 전달을 위해서 대화 구성은 물론 발음과 방송 속도  등에 대해 연구했다고 비결을 얘기했다. 

서울교통공사는 2022년 최우수 방송왕 선발대회를 열고 최우수 방송왕으로 4호선 동작승무사업소 소속 이근백 차장을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최우수 방송왕 선발대회는 지난 1998년 1~4호선을 운영하던 서울지하철공사의 전철 방송왕 대회에서 시작돼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통합된 서울교통공사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달 15일 15개 승무사업소를 대표하는 직원 15명을 대상으로 이론평가와 실기평가를 했다. 여기에 고객 칭찬점수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수 직원을 선정했다.

이근백 차장은 입사한 지 만 2년도 되지 않은 젊은 직원이지만, 베테랑과 같은 역량을 뽐냈다. 이근백 차장은 고객 칭찬점수에서 만점, 이론‧실기 평가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아 최우수 방송왕에 선정됐다.

이근백 차장은 “사업소 대표로 선발돼 밤잠도 설칠 정도로 부담감이 컸는데 최우수로 선발되어서 기쁘면서도 많이 놀랐다”며 “승객의 관점에서 쉽게 이해되도록 대사를 구성한 것과 동작 승무사업소장과 부사업소장님께 지도받으며 속도나 발음에 신경을 쓴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고 밝혔다.

고객 칭찬점수에서 만점을 받은 이 차장은 칭찬 민원을 많이 받는 ‘힐링 전도사’다. “오늘 하루 힘든 일 날려버리라는 말에 힘들었던 일을 열차에 두고 갈 수 있어서 내일도 힘이 날 것 같다.”, “휴대전화를 보고 있었는데 차창 밖을 보며 하루의 힘들었던 기억은 잊으라는 내용을 보고 밖을 보니 아름다운 야경이 보였다. 덕분에 아름다운 것을 보며 주말을 보낼 수 있었다.” 등 많은 칭찬 의견이 온다.

이 차장은 “날씨나 출ㆍ퇴근 시간에 맞춘 일상적인 내용이었는데도 방송이 큰 힘이 되었다는 칭찬을 받았을 때, ‘누군가에게 힘을 주는 것은 특별한 능력이 없어도 할 수 있다’라는 점을 깨달았다”며, “머릿속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어렵지만, 고민한 표현들이 시민에게 힘이 될 때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근백 차장 외에도 동대문승무사업소(2호선) 박영록‧잠실승무사업소(8호선) 유윤선‧답십리승무사업소(5호선) 강성래‧신답승무사업소(1호선) 이지현‧대공원승무사업소(7호선) 김준석‧대림승무사업소(7호선) 최광환‧신내승무사업소(6호선) 최정욱 직원이 입상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들에게 표창을 수여하기로 했다.

안창규 서울교통공사 승무본부장은 “승무원들의 방송 역량은 이례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 절차를 알림으로써 승객 안전을 책임질 뿐 아니라, 시민들이 기분 좋게 지하철을 이용하게 하는 서비스 차원에서도 중요한 역량”이라고 밝혔다.

송민규 기자 song@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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