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공생공사’

6월 넷째 주(6월 26일~7월 2일) 공직사회는 이번주 역시 어수선한 뉴스가 많았다. 공생공사닷컴은 △서울시 공무원 막말 파문 심층취재 △공무원 양대노조 임금 7.4% 인상요구 △늦깍이 공직자로 임용된 시흥시 다문화정책관 인터뷰 등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이 가운데 업무협의차 마주한 국토교통부 공무원과 서울시 공무원 간 막말 파문과 공무원노조의 공무원보수위원회 위상강화 촉구 결의대회 소식이 큰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 늦깎이로 임용된 지자체 공무원의 심층 인터뷰도 독자들이 큰 호응을 보였다.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지난 27일 개최된 공무원보수위원회 강화 촉구 결의대회. 공무원 양대노조 제공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지난 27일 개최된 공무원보수위원회 강화 촉구 결의대회. 공무원 양대노조 제공

합의문 발표 날짜 놓고, 국토부와 서울시 공무원 간 갈등 폭발(링크)

서울시 고위간부가 회의석상에서 중앙부처인 국토교통부 공무원에게 막말을 한 사건의 파장이 컸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교통·주택 정책 등을 놓고, 과거에도 수많은 갈등을 빚었다. 하지만 공식 회의석상에서 막말을 퍼부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건의 발단은 6월 16일 열린 ‘모아타운 대상지 선정위원회’에서다. 정책협의가 끝난 뒤 공동 합의문 발표 날짜를 놓고, 서울시와 국토부 공무원간 이견으로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 공무원이 국토부 공무원을 향해 “어디 쓸데없이 와서 XX이냐, 아무 생각도 없고 일도 안 하는 국토부”라고 막말을 쏟아냈다.

그는 또다른 국토부 사무관에게도 “너 이름이 뭐야, 사람을 왜 달고 왔냐”고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도 2005년 뉴타운 정책 등을 놓고, 국토부의 전신인 건설교통부와 서울시가 치열하게 맞붙은 적도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당시 서울시장)이 건교부를 '군청수준'으로 깎아내리면서 정점을 이뤘다.

당시 건교부에서는 주택국장이 나서서 맞받았다. 양 기관이 하루가 멀다 않고 반박과 입장 발표를 이어가며 맞섰다.

지난해 4월에도 공시가격을 놓고 두 기관이 갈등을 빚기도 했다. 사실 서울시는 중앙부처와 갈등을 빚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유야 어찌됐던 업무협의 과정에서 막말을 한 것은 잘못이다. 국토부 당사자는 인권위에 제소와 형사고발도 하겠다고 한다.  아울러 국토부는 서울시 감사위원회에 감사를 요청했고, 서울시는 현재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시시비비를 가리기에 앞서 막말은 정당화될 수 없다. 하물며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모범을 보여야 할 공직자들 간 막말을 했다는 건 수치스러운 일이다. 

공무원보수위원회 위상 격상요구, 봉급인상 결의대회(링크)

공무원노조 양대 산맥인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호일·공무원노조)과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석정현·공노총)은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공무원보수위원회 위상 강화 촉구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23일 용산구 삼각지역 ‘공무원보수위원회 위상 강화 촉구 공무원노동조합 결의대회’에 이어 두 번째 공동행사였다. 

공무원보수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대정부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모양새다.

양대노조는 공무원보수위를 자문기구가 아닌 심의기구로 격상하고, 2023년도 공무원 보수 7.4% 인상, 기존에 합의한 6급 이하 직급보조비 3만원, 정액급식비 2만원 인상 등의 이행을 촉구했다.

얼마 전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임금인상 자제 발언 이후, 노동계 시선이 곱지 않다. 물가는 치솟는데 근로자의 봉급인상은 자제하라는 게 말이 되냐는 불만이다. 공무원노조 역시 반발 수위를 높여갈 기세다. 향후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국내 최초 다문화정책관으로 임용된 김태희 박사에 큰 관심(링크)

다소 생소한 직책을 가진 경기도 시흥시 김태희 다문화정책관을 밀착 인터뷰했다.  다문화정책관이란 직책명과 공모를 통해 담당관을 선발한 것은 시흥시가 처음이다.  50세가 넘은 늦깎이 나이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주인공에 대한 호기심 때문인지 독자들의 반향이 뜨거웠다.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이주여성 체류 지원 상담, 부부 상담, 다문화가족 자녀‧영유아 돌봄 어린이집 운영 등 결혼 이주여성뿐만 아니라, 남편, 시댁 등과의 갈등 해소를 돕는 활동도 해왔다.

그는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다문화 사회 전문가 학위과정에 진학해 3년간 공부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사학위 취득 후, 다시 이주노동자 쉼터를 개소하면서 현장 활동을 지속했다.

하지만 경제적 한계를 버티지 못하고 쉼터 운영권을 넘기고 말았다. 50살이 돼서야 경기도 임기제 공무원에 응시했고, 시흥시 다문화정책관도 응모를 통해 임용됐다.

그가 겪어온 삶과 외국인 노동자를 돌보며 직접 경험했던 일화가 독자의 눈길을 끈 것 같다. 그의 활약을 통해 다문화가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길 기대한다.

유진상 大記者 jsr792@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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