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대원과 전북대 전문의 스마트기기로 연결 진료
심장충격, 전문 약물 투여로 17일 만에 회복해 퇴원
5개 시·도 시범실시 결과 효과만점에 점차 확대키로

지난 7일 밤 11시 15분 전북 전주시 송천동 한 아파트에서 60대 여성 A씨(65)가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다. 가족들이 나서서 119에 신고하고, 119종합상황실의 지도에 따라 가슴압박 등 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 하지만, A씨의 의식은 돌아오지 않는다. 심정지 상태다. 이내 구급대원들이 도착하고, 제세동기·기도확보 등을 시행한다. 이어 ‘스마트 의료지도’(현장전문소생술)를 통해 전북대학교 응급의학과 김소은 전문의와 현장영상연결을 한다. 구급대원들은 전문의의 지도하에 정맥로를 확보하고, 전문약 등을 투입한다. 30여 분간의 노력 끝에 A씨는 소생해 전북대의료진에 인계되고, 지난 24일 퇴원해 지금은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세종소방본부 119구급대원들이 심정지 환자 응급회생처치를 시연해보이고 있다. 세종소방본부 제공
세종소방본부 119구급대원들이 심정지 환자 응급회생처치를 시연해보이고 있다. 세종소방본부 제공

소방청은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소방과 병원의 성공적인 협업으로 이렇게 A씨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고 30일 밝혔다.

스마트의료지도 사업은 병원 밖 심정지환자에게 고품질의 소생술을 제공하고자 응급의료기관 의사가 웨어러블기기 및 스마트폰을 통해 현장 영상을 직접 실시간으로 보면서 119구급대원에게 응급처치를 지도하는 적극적인 의료지도를 말한다.

보건복지부와 소방청은 2015년부터 스마트의료지도 시범사업을 실시해왔으며 2022년 기준 인천, 광주, 경기, 충남, 전북 등 5개 시·도 46개 소방서에서 시행 중이다.

당시 출동한 최환석 구급대원은 “스마트의료지도로 현장에서 빠른 대응이 가능해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며 “전북의 경우 올해 처음 시범사업을 운영하는 시작단계인 만큼 지속적인 훈련 및 팀워크 강화를 통해 심정지 환자 소생률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김태한 소방청 119구급과장은 “올해 새롭게 시범사업 운영 지역으로 선정된 전북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와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소방과 병원의 협업체계를 강화하여 현장 의료대응체계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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