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 소식에 “수레바퀴를 한참 뒤로 돌렸다”
조용하고 합리적인 스타일… 전형적 인사통
옛 동료를 “일하기 편한 상사였다”고 회고
“일 잘하면 됐지 기수가 무슨 문제” 의견도

김승호 신임 인사혁신처장이 13일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인사혁신처 제공
김승호 신임 인사혁신처장이 13일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인사혁신처 제공

윤석열 정부 신임 인사혁신처장에 김승호(59) 전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이 임명됐다.

김 처장은 강원 원주 출신으로 원주고등학교, 한양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행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그의 관직 이력은 대부분 인사와 관련이 있다. 행정안전부 인사실 인력개발관을 시작으로 인사기획관, 안전행정부 인사실장(2013년 4월~2014년 5월 1일)을 역임했다.

박근혜 정부 때 인사혁신처 차장과 대통령비서실 인사혁신비서관을 거친 뒤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을 끝으로 2018년 8월 공직을 떠났다.

이후 공직생활 초기 아시안게임과 2002년 월드컵 조직위, 2010년 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등의 파견 경력이 발판이 돼 2019년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을 맡기도 했다. 관운이 좋은 편에 속한다.

이런 그가 윤석열 정부 인사혁신처장으로 임명되자 인사처 안팎에서는 ‘뜻밖’이라는 반응이다.

전임 김우호 처장이 행시 37회, 그 전임 황서종 처장이 행시 31회였던 것과 비교하면 수레바퀴를 뒤로 돌려도 한참 돌렸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임명된 행정안전부 한창섭 차관은 행시 34기이다.

물론 나이로는 김우호(59)·황서종(61) 전임 처장과 비교하면 많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이보다는 기수로 자리를 가름하는 공직사회에는 김승호 처장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후보 때 캠프에 있던 인사가 ‘적임자’라며 강력히 추천했다는 이야기도 나돈다.

신임 김 처장은 전형적인 인사통이다. 조용하고, 묵묵히 일하는 스타일이다. 같이 근무해본 공무원들은 “모난 데 없이 합리적이어서 일하기 편했다”고 말했다.

물론 “직원에게 처장 기수가 무슨 문제냐. 일 잘하고 편하면 그만 아니냐”는 직원도 있다.

김 처장 앞에는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윤 정부 초기 공직개혁과 국민연금과 맞물린 연금개혁, 새 정부의 신자유주의 기조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는 공무원 노동계 등 높은 허들을 어떻게 넘을지 공직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김승호 인사처장은 이날 취임식을 갖고 공식 임무에 들어갔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저작권자 © 공생공사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