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독의 시대가 가고 3합의 시대가 왔네요.”

9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행정안전부 차관으로 한창섭 행안부 정부혁신조직실장을, 재난안전관리본부장으로 김성호 행안부 재난관리실장을 각각 내정했다.

둘 다 실력을 갖춘데다가 합리적이어서 직원들로부터 신망이 두텁다. 한창섭·김성호 내정 소식이 전해진 뒤 “이제 좀 숨을 쉴 수 있게 됐다”는 직원도 있었다.

이는 현 전해철 장관과 고규창 차관, 이승우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모두 일을 독하게 시킨다고 해서 ‘3독’으로 불릴 정도였기 때문이다.

이에 빗대 이번 이상민 장관 후보자와 한창섭 차관·김성호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온화한데다가 합리적이라는 점에서 ‘3합’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상민 장관 후보자의 경우 온화하고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보유자로 알려져 있다.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재임 때에도 합리적인데다가 시원시원해 직원들의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한창섭·김성호 내정자 역시 행안부 내 ‘젠틀맨’으로 불린다. 한 내정자는 자리의 고하를 따지지 않고 겸손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직원들에게 책임을 미루지 않고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의 보유자로 분류된다.

같은 연세대 출신인 윤종진 지방자치인재개발원장과 막판까지 경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호 내정자는 격식을 따지지 않고 점퍼 차림으로 현장을 찾거나 산책을 즐기는 등 소탈한 캐릭터다. 겸손하기로는 한 내정자와 난형난제다.

이번 안전차관 인사설이 돌때부터 첫손으로 꼽혔던 후보 가운데 하나다. 강원도 행정부지사 재임 때 산불 진화 등 각종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추진력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양 차관이 합리적이고, 솔선수범형 캐릭터지만, 적극성에 있어서는 전임 차관에 못 미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행안부의 A 국장은 “전임자와 캐릭터가 달라서 당분간 새로운 리더십의 시험대가 될 것 같다”면서 “리더십의 차이일 뿐 독하게 일을 시키든 합리적으로 시키든 결과물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상민 후보자의 청문회 과정에서의 언행 등을 보면 전임 못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철밥통’으로 불릴 정도로 경직된 공직사회를 개조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또한 자신이 맞지 않다고 판단한 기사에는 입장문을 발표하는 이례적인 모습도 보였다. 권익위 부위원장 때 중앙행정심판위원회를 권익위에서 떼어낸다는 방안에 반대하며 사표를 던진 이력도 지니고 있다.

이래저래 행안부 내부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한편, 한 차관은 경북 상주 출신으로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학 석사, 영국 버밍엄대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 차관은 행정고시 34회에 합격한 뒤 행안부에서 정부청사관리본부장, 충청북도 행정부지사, 인사기획관 등을 거치면서 자치분권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0년부터 정부혁신조직실장을 맡는 등 조직 혁신 분야에도 정통하다.

김 본부장은 강원 고성 출신으로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5회에 합격했다. 2012년 청와대 비서실 선임행정관을 지냈고, 2016년 11월부터 2018년 8월까지 행안부 대변인도 거쳐 언론에도 이해가 깊다. 강원도 기획조정실장과 강원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했다.

한창섭 행안부 차관 프로필 Δ경북 상주(1967년생) Δ연세대 행정학 Δ서울대 행정학 석사 Δ영국 버밍엄대 행정학 박사 Δ국가기록원 기록정책부장 Δ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실 선임행정관 Δ주캐나다대사관 공사참사관 Δ행정자치부 의정관 Δ행안부 인사기획관 Δ충청북도 행정부지사 Δ행안부 정부청사관리본부장 Δ행안부 정부혁신조직실장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프로필 Δ강원 고성(1967년생) Δ고려대 행정학 Δ강원대 행정학과 석사 Δ미국 미주리대 행정학 석사 Δ행안부 선거의회과장 Δ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 Δ강원도 기획조정실장 Δ행안부 대변인 Δ강원도 행정부지사 Δ행안부 재난관리실장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