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조 10기 임원 선거전 막 올라
법원본부 김태성·서울시지부 김경용 맞대결
김태성 “연금전문가” 김경용 “선수 교체” 주장
내년 1월 8·9일 선거, 아직 판세는 안갯속

2020년 1월 8일과 9일 양일간 치러지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임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왼쪽이 전호일 위원장-김태성 사무처장 후보, 오른쪽이 김경용 위원장, 서정숙 사무처장 후보 선거 포스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공
2020년 1월 8일과 9일 양일간 치러지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임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왼쪽이 전호일 위원장-김태성 사무처장 후보, 오른쪽이 김경용 위원장, 서정숙 사무처장 후보 선거 포스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공

전국공무원노조가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선거전이 양자구도로 정해지면서 선거를 3주가량 앞두고 벌써 선거판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17일 전국공무원노조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임기 2년의 10대 임원선거 출마신청을 받은 결과, 전호일 법원본부 수원지부 교육선전국장과 김태성 부산지역본부 영도구지부 수석부본부장이 위원장과 사무처장 러닝메이트로 후보를 등록, 기호 1번을 받았다.

이에 맞서 김경용 서울지역본부 서울시청지부장과 서정숙 공무원노조 부위원장(경기지역본부 의왕시 지부 소속)이 위원장과 사무처장으로 러닝메이트가 돼 후보를 등록, 기호 2번이 배정됐다.

2020년 1월 8일~9일 양일간 치러지는 위원장 선거가 양자구도로 확정되면서 양 진영은 모두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선거전이 중반에 접어들고 있지만, 아직 판세는 안갯속이라는 평가다. 양 진영이 모두 투쟁경력 등에서 흠잡을 데가 없는데다가 정책공약 등도 탄탄해서 쉽게 우열을 가릴 수 없다는 것이다.

일단 공약에 있어서는 두 진영이 확연히 대비된다.

전호일 위원장 후보는 스스로를 연금전문가로 자평하면서 연금개악을 막고, 공적연금을 사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외에 각종 수당제도의 개선, 청년공무원 처우개선, 조직강화, 사회개혁전략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태성 사무처장 후보가 정책통이라는 점도 부각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김경용 위원장 후보는 임금 최소한 6% 인상, 통제와 간섭, 군림의 상징인 행정안전부 폐지를 대표 공약으로 내걸었다. 여기에 투쟁력의 회복, 포용의 리더십, 선수교체도 약속했다.

김 후보는 러닝메이트로 나선 서정숙 사무처장 후보가 전국공무원노조 사상 첫 여성 후보라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전호일 후보 측이 정책통임을 강조한 반면, 김경용 후보 측은 상대적으로 현장과 투쟁성을 더 부각하고 있지만, 양측 모두 정책에 기반했다는 점에서는 변별력이 그리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 공무원 노동계 인사는 “중앙무대 활동 등에서는 전호일 후보 측이 다소 앞서는 부분도 있지만, 그동안 서울시에서 급격하게 조합원을 늘리는 등 내실을 다져온 김경용 후보의 세도 만만치 않다”면서 “지금으로서는 쉽게 우열을 점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위원장과 사무처장 외에도 수석부위원장 1인과 일반 부위원장 4인, 여성부위원장 2인, 회계감사위원장 1인 등을 뽑는다.

이 가운데 여성할당 부위원장 후보로는 김수미 전국공무원노조 교육청본부 본부장과 정인숙 전국공무원노조 성평등위원장 겸 전남지역본부 무안군지부 지부장 등 2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부위원장후보로는 금진섭 전국공무원노조 강원지역본부 사무처장과 김창호 전국공무원노조 교육선전실장, 김현기 경기지역본부 본부장, 최현오 전국공무원노조 사무처장이 출마했다.

회계감사위원장 후보로는 심우청 전국공무원노조 강원지역본부 본부장과 김금룡 전국공무원노조 회계감사위원이 각각 출마했다. 둘 중 하나는 낙선이 불가피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편, 전국공무원노조와 함께 공무원 노동계의 한 축을 이루는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은 지난 11월 26일 치러진 선거에서 석현정 후보가 고영관 사무총장 후보와 러닝메이트로 당선돼 내년부터 3년의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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