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본공무원노조 강력 반발, 천막농성
“우본이 직원을 인격체 아닌 비용으로 환산”

우정사업본부공무원노동조합이 지난 5일 우정사업본부의 공로연수 잠정중단을 검토에 항의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공무원노동조합이 지난 5일 우정사업본부의 공로연수 잠정중단을 검토에 항의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이철수 위원장(왼쪽 두번째) 등 집행부는 6일부터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키로 했다. 우본공무원노조 제공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가 정년퇴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운용돼온 공로연수를 잠정 중단할 방침이어서 노조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우정사업본부)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이철수·우본공무원노조)은 6일 “정년퇴직예정자의 사회적응능력 배양과 기관의 원활한 인사운영을 위해 도입된 공로연수 제도를 잠정 중단하려는 우본의 방침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우본공무원노조는 “우본은 공로연수 중단에 따른 지급액과 신규충원 중지에 따른 절감액만으로 이를 환산해 중단하려고 한다”면서 “이는 구성원을 인격체로서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비용으로 환산하는 사고방식으로, 현 정부의 노동존중 정책에도 정면 위배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어 “이 같은 공로연수 폐지 검토는 2011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우본의 경영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구성원들의 의지에도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이를 막기 위해 강력히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우본공무원노조는 앞서 지난 5일 우본 청사 앞에서 공로연수 잠정 중단 철회를 요구하는 항의 집회를 가진데 이어 6일부터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하기로 했다.

한편, 공로연수는 20년 이상 근속하고 퇴직 6개월 이내인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제도로, 국익과 국민을 위해 봉사한 공무원들을 위한 퇴직지원제도다. 일각에서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공무원 사회에서 “일부 문제를 두고 너무 침소봉대한 것”이라며 “문제가 있으면 개선하면 되지 아예 중단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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