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미학의 시대에 살고 있다. 가는 곳마다 예술 작품이 있다. 심지어 음식도 예술의 형태일 수 있으며, 예술과 미적인 것을 향유하려는 우리의 성향을 철저히 이용하고 있다.예술 작품의 매력은 도처에 편재하면서 인간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첨단 과학시대의 ‘인공 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라는 용어 속에 예술(Art) 개념이 포함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인간의 생각은 우리의 선조가 만든 인공물들에 의해 모습을 갖추어 왔다. 이런 물건들이 인간의 상상을 점령하고, 상상력을 지배하는 힘은 우리를 지배하는 절대적
지난해 말 자녀를 결혼시켰다. 아니, 이 말은 사실과 다른 표현이다. 자녀가 결혼을 했다가 정확한 표현이다.우리네와 달리 그들은 스스로 파트너를 찾고 결혼을 결정했다.혼인 날짜와 결혼식 프로세스, 모든 것이 자녀의 디자인에 따라 결정되었고 부모인 우리는 결정된 것을 따랐다.그도 그럴 것이 삼십 대 중후반이 되어 결혼을 하는 자녀들은 이미 완전히 성인들이었다. 준비되지 않은 이십 대에 결혼한 우리네가 거의 모든 것을 부모에게 의존했던 것과는 다르다.그래서 ‘혼주=혼인의 주인’의 의미도 바뀔 수밖에 없다. 이제 혼주는 부모가 아닌 당사
공자는 중국 춘추 시대의 사상가이자 학자로 인(仁)을 정치와 윤리의 이상으로 하는 도덕주의와 덕치정치를 강조하였다. 묵자 또한 중국 춘추 시대 노나라의 사상가이자 철학자로 박애와 겸애(兼愛)를 설파하고 평화론을 주장하여 유가(儒家)와 견줄 만한 학파를 이루었다. 이들 공자와 묵자를 아울러 ‘공묵(孔墨)’이라 한다. 이후 ‘제자백가(諸子百家)’를 달리 이르는 말로 확대되었다. 이렇게 춘추 전국 시대에 나타난 제자백가의 사상으로 중국철학이 발달하게 되는데 그 가운데 체계를 갖추고 후세에 계승된 것은 유교 사상과 도가 사상이다. 전자는
최근 방미 중에 댈러스 한인 식당에서 ‘Young Asian American League(YAAL)’라는 법인 설립자 이상미(18·여·Southern Methodist University)씨를 만났다.젊은 아시아계 미국인 모임이라는 것은 알 것 같은데, 구체적인 내용을 그로부터 듣고 싶었다. “YAAL이 무슨 일을 하는 단체인가요”“교육관련 비영리 단체이고, 우리의 목적은 아시아계 미국인 청년들을 성공적인 시민으로 발전시키고, 강력한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입니다. 리더십 향상을 위한 젊은 아시아인들의 모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막
9월 26일, 제75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성대하게 치러질 계획이다. 국군의 날은 10월 1일이지만 추석연휴를 고려하여 9월 26일로 앞당겨 실시하는 것이다. 6·25전쟁 시 국군이 38선을 돌파하여 북진한 것과 육해공군의 창설일을 통합하여 10월 1일을 국군의 날로 정하게 되었다. 여군의 태동 또한 6·25전쟁 시에 창설되었기에 더욱 의미가 있는 날이기도 하다. 행사의 품격 지난 9월 6일, 여군 창설 제73주년 기념행사가 공군호텔에서 거행되었다. 지난해에는 행사에서 여군 약사를 소개하는 임무를 맡았으나 이번 행사는 재향군인회
“엄마, 저 토마토 싫어하는 줄 아시면서 왜 자꾸 먹으라는 거예요? 안 먹습니다!” 좋아하는 음식만 먹는 딸아이는 싫어하는 음식을 먹으라고 하면 어김없이 “왜 먹어야 하냐”고 반감을 드러낸다. 좋아하는 음식만 먹어도 얼마든지 사는 데 문제가 없는데 싫어하는 음식을 굳이 먹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어쩌면 맞는 말이다. 딸아이의 단호한 거절에 긴말 필요도 없이 나는 권하던 음식을 내려놓는다. 아이들의 편식하는 습관을 어떻게 하면 고쳐볼까 하고 고민해본 엄마들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고집이 쉽게 꺾이지 않는 황소고집이라는 것을.‘편식’이
현대사회에서 컴퓨터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사람들은 차라리 책이 없어질지언정 컴퓨터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할 것이다. 오늘날 컴퓨터는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물건이 되었다. 컴퓨터가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머지않아 책이 사라질 것이라고, 책이 줄어든다면 환경 보호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또한, 복잡하고 어려운 글들은 점점 배제되고 빠르고 짧고 얕은 매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요즘 사람들은 긴 글을 잘 읽지 않는다. 무조건 짧아야 하고 글자보다는 이미지가 많은 부분을 차지해야 한다. 더 나아가 유
지난달 6·25 73주년 기념 행사장에서 있었던 일이 각 언론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 중 한 매체의 유튜브 방송은 현재 접속횟수가 120만 회를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당일 행사장에서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옆에 앉은 6·25 참전용사에게 받은 쪽지가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쪽지에는 “KLO가 인정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난 2월엔 보상금도 받았고 6월 14일엔 청와대 오찬에도 초청받았다”고 쓰여 있었다. 6·25 전쟁이 발발한지 73년이 지났는데 왜 이제야 보훈이 이루어진 걸까?누가 감사한 일인가
용과 범이 서로 싸운다면 누가 이길까? 강자와 강자와의 싸움. 누가 이길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그래서 실력이 엇비슷한 맞수의 대결을 두고 ‘용호상박(龍虎相搏)’이라 한다. 세력이나 역량이 비슷한 두 영웅을 가리키는 말인 용호는 이백(李白)의 시에서 유래한다. 정복 전쟁이 무수히 일어난 춘추전국 시대를 묘사한 시에 “용과 범이 서로를 물고 뜯으며, 전쟁이 광포한 진나라에 이르렀도다.”라고 한 구절이 있다.이로부터 흔히 막강한 이들의 대결을 용호의 싸움으로 표현한다. ‘자존심 강한 두 천재가 대결한다’는 뜻의 줄임말인 ‘자강두천’
가로세로 하얀 묘비들이 열병하는 대오처럼한 치 흐트러짐 없이 늘어서 있는 현충원에 섰다 (중략)이 몸이 죽어서 나라가 산다면 이슬같이 죽겠노라던 독립군과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나가자던 용사들의 노랫소리귓가를 맴돌다 뜨거운 유월의 태양 속으로 사라졌다‘현충원에서’, 시집 《지금 너를 마중 나간다》(2021년) 중에서 -73년을 기다려온 호국의 형제지난주에 국립현충원을 방문하여 호국영령들을 추모하였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앞두고 재향군인회 여성회의 일원으로 참배를 하러 갔는데 예상외로 많은 단체 참배객들로 인해 현
김춘수 시인은 ‘꽃’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말했다. “(중략)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는 말처럼 지난 3년간의 봄이 그러했다. 봄이 와서 꽃이 지천으로 피어났어도 이름을 불러주는 것은 고사하고 코로나19 감염병 예방대책으로 인해 꽃구경이라는 말이 생소할 정도로 우리의 눈과 발은 집안에 묶여 있었다. 지난주 오랜만에 태안으로 꽃 구경을 다녀온 후 내가 보는 찰나의 아름다
위원장님! 근로자의 날에 왜 공무원들은 못 쉬게 해요?아빠! 친구들은 근로자의 날 놀러 간대, 우리도 가자...여보, 자기가 그냥 연가 내고 둘째 좀 봐줘…. 어린이집 논대….공무직은 쉰다는데, 공무원은 안 쉰대….5월 1일, 대한민국 ‘근로자의 날’은 노동계에서 노동절이라고 부른다. 이날의 출근길 공무원들은 매우 다양한 군상과 만난다.‘근로자의 날에 왜 공무원들은 못 쉬는 건지 모르겠다고 투덜대는 사람’, ‘선생님들이 근로자라 쉬기 때문에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낼 수 없어서 과장님이 눈치 줘도 꼭 연가 내야 한다는 사람’, ‘이런
21세기 현대 사회에서 문명이란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사전적으로 문명은 인류가 이룩한 물질적, 기술적, 사회 구조적인 발전을 의미하며 자연 그대로의 원시적 생활에 상대하여 발전되고 세련된 삶의 양태를 뜻한다. 흔히 문화를 정신·지적인 발전으로, 문명을 물질적·기술적인 발전으로 구별하기도 하나 그리 엄밀히 구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그렇다면, 현재 시대의 가장 문명국은 어디일까? 당연히 미국을 엄지척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미국이 국내총생산(GDP) 1위 국가로 선진 기술을 많이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사회 시
서울시사회서비스원(서사원) 소속 전문서비스직(요양보호사, 장애인활동지원사) 근로자의 대우는 ‘삼성급’인데 산출되는 돌봄 서비스의 질과 양은 고용불안과 저임금의 민간기관 근로자와 다를 바 없다는 주장들이 나온다.공공돌봄의 기능과 역할이 목적인 서사원이 출범한 지 4년이 지나도록 목적 달성은커녕 세금을 낭비하고 근로자의 도덕적 해이만을 부추기는 조직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2023년 4월 현재 노인장기요양보험 주요통계와 보건복지부 장애인활동지원 통계에 근거하여 추산한 서울지역 돌봄 근로자 수는 11만 2000여 명이다.돌봄 서비스를 제공
푸르른 삼월에(중략)아버지그 위 아버지가 그러했듯이푸르른 스물 청춘 잠시 호흡 가다듬고나라 위해 목숨 바칠마음 준비한다삼월에는저마다 푸르른 희망 꿈꾼다나무도보리도청춘도그리고 곰삭은 나까지 지난달 오만촉광에 빛나는 소위 계급장을 달고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을 다짐한 신임 장교들에게 바치는 헌시(獻詩)의 일부다.대(代)를 이은 군인의 길 지난달 말에서 3월 초 2023년 신임 장교 임관식이 거행되었다. 올해 장교 임관식에 눈길이 간 것은 지인의 아들이 학군장교로 임관했기 때문이다.사실 그와는 1999년에 육군대학에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디자인 어워드 A'Design Award에서 2017년을 마무리하며 세계 디자인 강국 순위를 발표했다.1위 미국, 2위 중국, 3위 일본. 한국은 14위. 현재 한국 사람들은 중국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는 인지하고 있지만, 중국의 디자인에 대해서는 지식이 전무하다. 중국 디자인이라고 하면 “뭐 쓸만한 게 있어?” 하고 오히려 의문을 가진다. 그러나 중국의 디자인은 중국의 경제성장속도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변화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거대한 인구 규모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
서울을 떠나 경기 구리시 갈매지구로 삶의 터전을 옮긴 지도 2년 반의 시간이 흘러갔다. 약 1만여 가구가 살고 있는 갈매동은 코로나19 시대에 피난처와 같은 곳이었다.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멀리 나가지 않고서도 이른바 슬세권(슬리퍼와 같은 편한 복장으로 카페나 편의점, 도서관, 쇼핑몰 같은 편의시설을 사용할 수 있는 주거 권역을 뜻함)을 누릴 수 있는 기반 시설을 갖춘 곳이라 일상 생활을 누리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 나는 다시 용산으로의 회귀를 계획하고 있다. 돈이 그렇게 많냐구? 아니 오히려 돈이 부족해서다. 아들과의
영국에 잠시 살 때 이야기입니다. 아이가 다니던 학교가정통신문의 전면에 “우리가 사랑하는 누구의 아빠 David(가명)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소중한 가족이었고 친구였습니다” 라는 글이 실렸습니다.돌아가신 분의 실명과 자녀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그분을 기억하고 추모하고 있었습니다. David는 저희 아이의 반 친구 아빠로 당시, 자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이를 통해 사망소식을 전해 들어 알고 있었는데 모든 학부모에게 공식적으로 이 소식을 전하는 것이 저에게는 꽤 놀라운 일이었습니다.한국에서 만약 아이 친구의 아빠가 이렇게 돌아가
공무원 여비가 무엇일까? 공무원이라면 대통령령으로 정한 공무원여비규정을 들여다보며 한숨부터 쉬게 된다. 이 여비규정은 공무(公務)로 여행을 하는 경우에 지급하는 여비에 관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공무의 원활한 수행과 국가예산의 적정한 지출을 도모함을 목적으로 한다.윤석열 대통령은 알까? 필자는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 “당신이 추진하는 일들을 수행하기 위하여 공무원들이 어떤 처우를 받으며 다니는지 아시는지요? 이렇게 놔둬도 괜찮습니까?” 우리가 아는 공무원 출장비의 구성은 일비, 숙박비, 식비이다. 일비에 대한 정의를 따로 규정하고 있
성공하는 사람과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에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성공은 아이디어나 생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생각은 실행이 되었을 때 힘을 발휘합니다.SNS를 처음 시작해 성공한 CEO들도 특별한 생각을 했다기보다 남들보다 조금 일찍 실행에 옮긴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인들도 얼마든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 그것을 실행에 옮기지 않습니다. 경제력이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 의지가 약해서 등 실행에 옮기지 못한 이유를 늘어놓습니다.반면, 성공한 사람들은